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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네이버를 1781억원어치 사들였다. 네이버는 외국인 순매수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카카오도 1589억원 순매수하며 외국인 순매수 5위를 기록했다. 게임주 넷마블도 514억원어치 사들이며 순매수 상위권에 들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언택트주는 외국인의 선택을 받았다. 게임 '검은사막'으로 유명한 펄어비스는 이달 코스닥시장 외국인 순매수 2위를 기록했다. 이 외에 웹젠·NHN한국사이버결제 등이 코스닥시장 외국인 순매수 10위 안에 들었다.
이는 지난 7~9월과는 확연히 다른 흐름이다. 7~9월 외국인은 네이버·카카오 같은 언택트주를 순매도했다. 세 달 동안 외국인은 카카오를 6220억원, 네이버를 4510억원어치 팔았다.
이를 두고 장기적인 성장성이 확실한 언택트주가 고점 대비 주가가 떨어지자 외국인이 다시 사들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네이버는 올해 종가 기준 연고점(33만9000원) 대비 19일 기준 주가가 15.6% 하락했다. 카카오도 지난달 초 기록한 고점(41만2000원) 대비 주가가 14.3% 빠졌다. 강봉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7~9월 언택트주가 단기 급등했다는 판단으로 매도했는데, 중장기 추가 성장성을 긍정적으로 보는 입장에서는 고점 대비 주가가 빠졌을 때 다시 사모으는 게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며 플랫폼과 게임 콘텐츠 수요가 늘었다는 점도 외국인의 언택트주 매수 움직임을 뒷받침한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에서도 8월을 기점으로 코로나 확산세가 심화되면서 비대면 서비스 관련 매출이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콘텐츠, 전자상거래 관련 실적 개선이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네이버와 카카오는 3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는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96.6% 늘어난 116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는 3분기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5.4% 늘어난 2736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미래에셋대우는 네이버가 전자상거래 거래액이
전문가들은 6개월 이상의 투자기간을 두고 장기적으로 봤을 때 언택트주가 유망하다고 말한다. 오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코로나 확산에 따라 매출 성장률이 차이가 날 수 있지만 구조적으로 성장성이 좋기 때문에 투자 매력이 있다"고 조언했다.
[신유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