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바이오기업 헬릭스미스가 약 2800억원대 유상증자를 앞두고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위기에 처해 주가가 급락하는 상황을 맞았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헬릭스미스 주가는 오후 2시 기준 2만1550원으로 전일 대비 29.92% 하락했다. 하한가까지 떨어진 것이다. 헬릭스미스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주가가 16만원을 넘어가던 기업이었지만 신약 후보물질 '엔젠시스'의 임상 3-1상에서 목표 달성을 하지 못했다는 소식으로 주가가 급락한 바 있다.
이번 급락 사태는 헬릭스미스가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는 소식이 뒤늦게 전해지면서 발생했다. 지난 16일 헬릭스미스는 공시를 통해 "유상증자 일정의 지연, 연기로 연내 납입이 어려워질 경우 관리종목에 지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헬릭스미스는 지난 2016년부터 약 2643억의 고위험 투자자산을 지속적으로 취득해왔고, 특히 코리아에셋증권, 옵티멈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팝펀딩' 관련 사모펀드 3곳에 대한 투자금액 중 316억원도 최초 만기일이 도래했음에도 상환 받지 못했단 사실이 알려졌다.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경우에는 헬릭스미스는 큰 타격을 받게 된다. 헬릭스미스 측은 공시에서 "관리종목 지정으로 인해 직접금융시장에서의 자금 조달이 힘들어질 수 있으며, 이에 임상 진행 자금 및 운전자금이 부족해질 뿐만 아니라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회사의 존립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주시기 바란다"고 설명했다.
헬릭스미스 측은 논란이 불거지자 신속하게 진화에 나섰다. 이들은 "증권사와 운용사의 고지내용을 신뢰해 투자를 결정했지만 잘못된 선택으로 위험도가 높은 상품에 투자해 손실이 발생했다"며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이어 "모든 상품에 손실이 발생한 것이 아니며 면밀한 관리를 통해 회수할 예정"이라며 "같은 상황이 반복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또한 "임상개발비용을 비용처리했던 회계처리 방식 때문에 관리종목 이슈가 발생한 것"이라며 "관리종목 이슈를 없애기 위해 금번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이다. 금번 유상증자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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