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본 기사는 10월 14일(14:36)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2년 7개월여만에 동일한 신용등급의 여전채(여신전문금융회사채권)와 회사채간 금리 스프레드가 최고 수준으로 벌어지면서 채권시장에서 여전채의 투자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
13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신용등급 AA-기준 3년물 여전채·회사채간 스프레드는 22.5bp(베이시스포인트)까지 확대되며 지난 2018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신용등급과 만기구조 아래 여전채가 회사채 보다 더 저렴해졌다는 것을 뜻한다. 여전채와 회사채 간 가격차는 지난 8일 기준 스프레드가 19.7bp를 기록하며 여전히 높은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 |
회사채 대비 여전채 약세가 심화된 배경에는 정부의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규제 강화가 결정적이었다. 당초 코로나19 쇼크 이후 나온 금융시장 안정화 대책에 따라 여전채와 회사채 스프레드는 지난 6월 이후로 계속 하향 안정화되는 추세였다. 이에 따라 6월초 들어 여전채·회사채 스프레드도 10bp 아래로 축소됐다.
이후 각종 유동성 지원 정책으로 안정세를 찾은 회사채 시장과 달리 여전채는 지난 7월 말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파생결합증권시장 건전화 방안'이 발표된 이후 약세를 면치 못했다.
건전화 방안에서 주가연계증권(ELS) 자체 헤지를 위해 기존에 집중적으로 금융투자기관이 매수했던 여전채 보유한도를 10%로 설정하고, 나머지 10~20%는 외화 유동자산으로 보유하도록 규제를 강화했기 때문이다. 결국, 건전화 방안은 여전채 수요가 줄어드는 효과를 낳았다.
이 밖에도 올해 2분기 기업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대거 회사채 발행에 나서면서 크레딧 채권 공급이 늘고, 코로나19로 인한 여신전문회사들의 연체율 상승에 대한 일각의 우려감도
그럼에도 정책 지원을 고려하면 여전채가 약세 추세를 지속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한광열 NH투자증권 크레딧팀장은 "여전채는 캐리 매력이 높아 투자 수요가 견고하며, 정책 지원을 감안할 때 스프레드 확대는 비중 확대 기회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안갑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