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0월 14일(11:36)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악화된 실물경기에 올해 국내 기업들의 사업분할 건수와 금액이 모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NH투자증권이 연초부터 국내 상장사들의 사업보고서 등을 종합한 결과 올해 국내 기업들의 사업분할 건수는 총 6건, 사업분할 이후 신설법인의 자산총액은 19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5건, 2조3400억원에 비해 대폭 늘어났다. 국내 상장사들의 기업이익이 정점을 기록했던 2017년의 경우 기업분할 건수는 4건, 신설법인 자산총액은 8조8000억원이었다.
한광열 NH투자증권 크레딧팀장은 "사업분할 이후 존속회사와 신설회사를 분할 전과 비교하면 관리비 증가, 사업다변화 저하, 자산과 매출 규모 축소가 신용등급 하향 요인"이라며 "사업과 재무, 지배구조 상 전반적인 불확실성이 확대되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채권 투자자들에게 부정적"이라고 지적했다.
한국기업평가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사업분할을 발표한 6개사 가운데 대한해운의 경우 부채비율(부채총계/자본총계)이 분할전 282.3%에서 분할존속법인은 197.5%로 낮아졌지만, 분할신설법인은 565.9%로 대폭 늘어날 것으로 파악됐다. 태영건설(분할존속법인 태영건설), 대림산업(분할신설법인 디엘이앤씨·디엘케미칼), CJ ENM(분할신설법인 티빙) 등도 모두 사업분할 이후 레버리지 지표가 악화될 것으로 평가 받았다.
다만 사업분할이 회사채의 중장기 불확실성을 높일 위험은 있어도 단기 회사채의 가치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지난 2017년 12월 사업분할을 공시한 현대산업개발(신용등급 A+)을 비롯해 2018년 2월의
한광열 팀장은 "분할신설법인의 기업공개 등으로 자본확충이 이뤄지면 회사채엔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안갑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