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동반 매도세에 나흘 연속 하락했다.
16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9.68포인트(0.83%) 내린 2341.53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코스피는 좁은 박스권에서 등락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말 2260선까지 밀렸던 지수는 지난 12일 2400선을 회복했지만 13일부터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2340선까지 밀렸다.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는 점차 낮아지고 있다.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14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민주당과 부양안 액수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것과 관련, "현재 상황 및 세부안 수준 등으로 볼 때 대선 이전에 타결해 시행하는 게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힘겨루기 끝에 지난 9일 기존 안에서 증액한 1조8000억달러를 제시했으나 공화당은 이보다 낮은 액수를, 민주당은 이보다 높은 2조2000억달러를 각각 주장하고 있다.
경기 지표는 악화하고 있다.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5만3000명 늘어난 89만8000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3주 만에 다시 증가세를 기록했으며,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예상치 83만명보다 많았다.
코로나19가 재확산세를 보이는 점도 리스크 요인이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며 하루 신규 환자가 6만명에 바짝 다가섰다. 14일(현지시간) 하루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5만949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8월 14일 6만4601명의 신규 환자가 나온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약 한 달 전인 9월 7일 2만4056명으로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던 미국의 하루 신규 코로나19 환자는 이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개선요인 불확실성에 따른 실망감이 표출될 수 있는 국면"이라며 "주식시장은 미국 대선 전까지 박스권 형태 등락을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연말 양도세 회피 목적에 따른 개인 투자자 자금이 출회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요소"라면서 "연말 배당향 자금 유입 가능성은 개인 투자자 순매도 물량을 일부 상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소형주보다 대형주가 상대적으로 나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종별로 운송장비, 종이·목재, 의약품, 전기전자, 제조업 등이 1% 넘게 떨어졌고 전기가스업, 건설업 등은 소폭 올랐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729억원, 2023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4905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2370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다. 삼성전자,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개 상한가를 포함해 239개 종목이 상승했고 622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0.60포인트(1.26%) 내린 833.84에 마감했다.
[고득관 기자 kdk@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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