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채 NH證 사장 "옵티머스 로비의혹은 전혀 근거없는 얘기"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이 최근 옵티머스 펀드 사기사건과 관련해 자신과 회사에 대한 여러 의혹 제기에 적극적으로 해명을 하며 정면돌파에 나섰다.
정영채 사장측은 15일 "김재현, 정영제 등 이번 사건의 주요 인사들을 통해 로비를 받았다는 의혹 제기는 전혀 근거 없는 얘기"라며 NH투자증권이 옵티머스 펀드 운용의 문제점을 인지한 후 최초 고발한 당사자임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정 사장측은 "지난해 3월 19일 정영제 전 옵티머스 대체투자 대표가 경기도 봉현 물류센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한 대출 가능여부 문의 건으로 NH투자증권을 방문해 자신을 접견한후 부동산 부문 실무진과 미팅을 진행했다"며 "하지만 실무 검토 결과 해당 문건은 이미 기한의 이익상태(EOD)로 거액의 질권설정이 되어 있는 등 문제가 많다고 판단해 4월 9일 담당 실무자가 해당 건에 대해 유선으로 정 대표에서 직접 대출 불가 통보했고 이후로 정 대표를 만난 적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방문 목적이 정영제 본인의 PF에 대한 당사의 투자를 요청하는 자리였고 옵티머스 펀드에 대한 내용은 일체 언급된 바 없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정 사장은 이러한 사실은 지난13일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자리에서도 밝혔다.
정영채 사장측은 "정영제 전 대표가 본인이 주도하던 물류센터 PF에 대한 투자를 이끌어 내기 위해 김재현 대표에게 'NH투자증권이 옵티머스 펀드를 팔게된 게 본인의 로비에 의해 가능했다'고 거짓으로 말한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 정 전 대표는 이 같은 행위를 통해 김재현으로부터 43억 규모의 물류센터 PF에 대한 투자를 이끌어 냈다"고 밝혔다.
정영채 사장은 옵티머스 상품판매 승인 절차 등 특혜 의혹과 관련해서도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정 사장측은 지난해 4월25일 첫 미팅 및 상품 소개 → 6월7일 당사 판매상품 투자제안서 수령 → 6월11일 Q&A 미팅 등 1개월 이상의 내부 검토 후 6월13일 정상적인 내부 심사절차를 거쳐 첫 판매 개시한 것으로, 김재현의 검찰 진술에만 의지해 보도되고 있는 '초고속 승인'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특히 안정적 상품구조와 짧은 만기 등이 당사 고객의 보수적 성향과 일치해 1회차 판매 당시 각 영업점으로부터 요청이 쇄도해 향후 지속적으로 판매 가능한 상품으로 판단, 향후 익스포져가 커질 것을 대비해 명확한 리스크 점검 차원에서 지난해 6월18일 상품승인소위원회를 거쳐 본격 판매했다고 설명했다.
정 사장측은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본사 부서장이 영업점에 '잘 부탁한다'고 발언한 내용은, 옵티머스 측으로부터 관계 법인이 해당 펀드를 가입할 의향이 있다며 가입 절차 문의차 본사 펀드담당 부서장에게 연락을 했고 해당 부서장이 영업점 센터장에게 연락해 법인고객이 계좌개설하러 지점 방문할 테니 일처리 부탁한다는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의 정영채 사장 접촉 로비 의혹과 관련해서도 우연한 식사자리로 옵티머스 로비가 진행될 수 있던 환경도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정영채 사장측은 "점심 자리는 애초에 서울대 AMP 동기인 김진훈 이사장과의 선약이었으나 예정에 없던 김재현, 이모씨 등이 동석하게 되면서 우연히 식사하게 된 것으로, 김재현은 그날 처음 알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장소는 회사 브랜드 비전의 경험마케팅 측면에서 2개월간 자체 운영한 팝업 스토어 '제철식당'이었으며 이곳은 식당에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 100% 개방된 장소로 착석자리 배치 등을 고려 할때 현장에서의 옵티머스 로비는 불가능한 환경이었고 당연히 관련 대화를 나눈 바도 전혀 없다는 설명이다. 정영채 사장측은 "점심이 있던 지난해 6월26일은 이미 옵티머스 펀드의 제안서(같은해 4월25)를 받고 내부 검토 후 승인 절차를 거쳐 판매(같은해 6월13일)를 시작하고도 약 2주일이 지난 시점으로, 언론에서 제기하는 바와 같이 옵티머스 판매를 위해 김재현 대표가 정영채 사장을 만나 로비활동을 했다는 것과는 시점상 논리가 전혀 맞지 않는 어불성설한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강두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