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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지난 14일 여의도 현대카드 본사에서 12개 협력사 임원들에게 `도메인 갤럭시`를 설명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
지난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현대카드 본사에서 이마트 기아차 현대차 이베이 코스트코 GS칼텍스 쓱닷컴 대한항공 스타벅스 배달의민족 쏘카 무신사 등 12개사 임원들이 모였다. 모두 각 분야 대표 선수들이다. 공통점을 찾기 어려운 이들 회사를 연결해주는 곳이 '현대카드'다. 12개사 모두 현대카드 PLCC(상업자 표시 신용카드) 협력사다. PLCC란 기업이 카드 설계와 운영에 직접 참여한 신용카드를 의미한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이 협력사 모임을 '행성'에 빗대어 '도메인 갤럭시(Domain Galaxy)'라고 이름을 붙였다. 이른바 '데이터 동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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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부회장은 이날 협력사를 이어줄 데이터 플랫폼인 '갤럭시 노스(Galaxy north)'를 처음 공개했다. 이 플랫폼은 각 분야에서 1등 업체인 협력사들이 서로 정보를 공유하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각 회사들은 이 플랫폼 안에서 고객 성별, 연령 통계 등 공개할 수 있는 정보를 최대한 보여준다.
예를 들어 대한항공이 스타벅스 고객 통계를 보고 마케팅을 하고 싶다면, '마케팅 요청'을 보낼 수 있다. 스타벅스가 요청을 받아들이면 마케팅 제휴가 성사된다. 각 사 임원이 만나 업무협약을 맺고 실무진이 수차례 만나 협의하는 단계를 건너뛰는 셈이다. 나영호 이베이코리아 전무는 "향후 협력사와 '갤럭시 노스'에서 다양한 마케팅 협업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데이터 플랫폼 '트루 노스(True north)'는 현대카드와 파트너사를 연결해준다. 트루 노스는 다양한 '분류표'를 만들어 마케팅할 고객을 골라내는 시스템이다. 이 꼬리표를 조합하면 수십억 개에 달하는 고객 분류가 가능하다.
기존에는 '대형마트에 실제로 간 고객'을 대상으로만 마케팅했다면, 이 시스템에선 '대형마트에 가서 구매할 것 같은 고객'을 찾아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인공지능(AI)이 역할을 톡톡히 한다. 예를 들어 드러그스토어에 방문할 가능성이 높은 고객을 찾는 과정을 보자. 우선 AI는 문자메시지 광고에 반응을 잘하는 고객군 중에서 주유를 자주 하는 고객군을 뺀다. 드러그스토어가 통상 지하철 역에서 가까워 차를 끌고 다니는 고객은 이곳을 잘 찾지 않을 거라는 분석에서다. 여기서 평소 중식을 가장 많이 먹는 고객군도 제외된다. 중식을 많이 먹는 고객은 피부 관리에 관심이 없을 거라는 게 AI 예상이다. 이렇게 마케팅할 고객군을 분석하는 데 약 1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실제 트루 노스를 적용한 결과 기존 방식
[이새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