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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은 적립계좌 '실버리슈' 신규 가입자가 올 하반기 들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지난 1분기와 2분기 신규 계좌 개설은 각각 1274개, 1853개였지만 3분기에는 3500개에 달했다.
실버리슈는 은을 그램(g) 단위로 투자할 수 있는 적립 계좌 상품이다. 예를 들어 은 100g을 9만원에 매입하면 통장에 '은 100g'이라고 찍힌다. 이후 은 시세가 10% 오르면 9000원 이익을 보게 된다. 다만 가격 상승분에 대해 15.4% 배당소득세를 내야 한다. 주식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 'KODEX 은선물'도 3분기 거래 금액이 6488억원으로 전년 동기(1197억원) 대비 5.4배, 전 분기(1613억원) 대비 4배까지 늘어났다.
은테크는 주로 은행 적립 계좌 가입이나 주식시장에서 ETF·상장지수증권(ETN) 매매 방식으로 이뤄진다. 실버 바를 직접 사면 10% 부가가치세가 붙을 뿐만 아니라 실물 보관에 대한 부담도 크다. 팔 때도 제조 공임이나 해리율(기존 은을 녹여 다시 실버 바를 만들 때 손실되는 비율) 때문에 매수·매도 가격 차(스프레드)가 20~30%까지 벌어져 제값을 받기 힘들다.
은은 금에 비해 가격이 낮지만 역사적으로 비슷한 가격 추이를 보이고 있어 '금 투자 대체 수단'으로 활용돼 왔다. 코로나19로 인한 남미 광산 생산 차질, 인플레이션 기대감 등이 겹쳐 지난 8월 온스당 30달러에 육박했던 은 가격은 지난달 단기 조정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달 들어 온스당 24~25달러를 회복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은 가격은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투자와 인플레이션 기대가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통적으로 장식용이나 투자용 수요 비중이 높은 금과 달리 은은 산업용 수요가 50%를 넘는다. 은은 열이나 전기 전도율이 높아 태양광 패널이나 전기차 부품을 만드는 데 많이 사용되고 있다. 특히 시장에서는 조 바이든 후보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 친환경 에너지 투자 확대에 대한 기대로 은이 전 고점인 온스당 3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유럽, 인도 등이 발표한 대규모 인프라스트럭처 투자 계획이 본격화하면 산업용 은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유럽연합이 발표한 7500억유로 규모 경기 부양책
[김혜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