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기관과 사모펀드·투자자문사 등이 포함된 기타법인의 매도세에 하락 마감했다.
15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9.27포인트(0.81%) 내린 2361.27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약보합 수준에서 거래를 시작했지만, 전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0명 이상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출렁였다가 일부 회복했다. 그러나 증시는 힘을 내지 못하고 흘러 내리며 오후엔 2350선이 무너지기도 했지만, 다시 일부를 만회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5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10명 늘어 누적 2만4988명이라고 밝혔다. 110명 가운데 지역발생이 95명, 해외유입이 15명이다. 신규 확진자는 전날(84명)보다 26명 늘어나면서 이틀 만에 세 자릿수를 나타냈다. 여기에는 부산 '해뜨락요양병원' 집단감염 확진자 53명이 포함돼 있다.
간밤에 뉴욕증시는 미국 부양책 협상과 주요 기업 실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 등을 주시하며 하락마감됐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은 이날도 부양책 협상을 이어갔지만, 입장차를 완전히 없애는 데는 실패했다. 므누신 장관은 일부 이슈에서 진전을 이뤘지만, 부양책의 규모뿐만 아니라 정책 내용 관련해서도 이견이 남아 있다면서 대선 전 타결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은 엇갈렸다. 골드만삭스는 순익과 매출 측면에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웰스파고의 실적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미국에서의 코로나19 확산세도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전일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5만2000명을 넘어섰다. 입원 환자도 8월 말 이후 최대 수준으로 증가했다. 유럽에서도 확진자가 연일 급증하면서 봉쇄 조치가 속속 강화되는 중이다. 프랑스는 파리 등 주요 도시에 대해 야간통행 금지 명령을 내렸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융시장은 추가 부양책 지연과 코로나19 재확산, 미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 등으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높아졌다는 점은 한국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으나 이는 전일 움직임에 대한 반작용으로 추정되기에 영향은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에서 주요 업종은 혼조세를 보였다. 철강·금속, 운수창고, 전기가스업, 건설업, 종이·목재, 통신업 등은 올랐지만, 의약품, 섬유·의복, 비금속광물, 보험, 전기·전자, 기계 등은 1%대의 낙폭을 보였다.
투자 주체 별로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165억원어치와 185억원어치를 팔았고, 개인은 3318억원어치를 샀다. 한편 사모펀드와 투자자문사 등으로 구성된 기타법인이 1942억원어치를 팔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혼조세를 보였다. SK텔레콤, LG생활건강, LG화학, 현대모비스, SK하이닉스는
이날 코스피에서는 274개 종목이 오르고 583개 종목이 내렸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7.04포인트(1.98%) 내린 844.44로 마감됐다.
[한경우 기자 case10@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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