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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 = 한국거래소] |
15일 빅히트는 시초가 대비 1만2000원(4.44%) 내린 25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빅히트의 공모가는 13만5000원으로, 현주가는 공모가를 91.1% 웃도는 수준이다.
이날 빅히트의 시초가는 공모가의 2배인 27만원으로 결정됐다. 개장 직후 곧바로 상한가로 직행하면서 '따상'을 기록하는 듯 했지만 개장 직후 상한가가 풀렸고 장중 상승폭이 축소돼다 오후 1시20분경 하락으로 전환했다.
현재 빅히트의 시가총액은 8조5800억원으로, 코스피 32위를 기록 중이다. 삼성화재,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등을 줄줄이 제쳤다.
빅히트는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와 함께 올해 IPO 시장 대어로 꼽혔다. 빅히트는 지난달 28일 실시한 기관 수요예측에서 111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지난 5~6일 일반 청약공모에는 58조4236억원이 몰렸다. 이는 카카오게임즈에 이은 역대 2위 기록이다.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 모두 상장 당일 '따상'에 성공했다. SK바이오팜은 상장 첫날부터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고 카카오게임즈는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찍었다.
하지만 빅히트는 '따상'은 커녕 상장 첫날 약세로 마감하면서 이름값을 하는 데 실패했다. 증권가에서는 상장 직후 주가 오버슈팅에 대한 학습효과와 최근 부진한 증시 흐름 등이 이날 빅히트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는 상장 초기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주가가 크게 올랐다가 이후 내리막을 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상장 넷째날 고점 26만9500원에서 이날 15만2000원으로 43.6%나 하락했다. 카카오게임즈도 상장 셋째날 고점 8만9100원에서 반토막 수준인 4만6300원까지 떨어졌다. 특히 카카오게임즈는 상장 첫날 시초가 4만8000원도 밑돌고 있는 상황이다. 빅히트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라고 하더라도 굳이 상장 초기 높은 가격에 살 필요 없이 주가가 하락할 때까지 기다리는 게 낫다는 판단을 하게 되는 것이다.
최근 부진한 증시 흐름도 빅히트의 예상 밖 주가 부진을 이끈 요인으로 꼽힌다. 전날과 이날 이틀 동안 코스피는 40포인트 넘게 하락했다.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은 전날 1.20% 급락했고 이날도 1.98%의 급락세를 이어나갔다. 그동안 국내 증시를 이끌어왔던 개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7910억원의 순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집중적으로 사들였던 BBIG7(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이 조정을 받는데다 대주주 요건 하향 조정에 따른 양도세 회피 물량이 나오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
빅히트의 보호
[고득관 기자 kdk@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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