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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10월 13일(14:1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신용등급이 우량한 AA- 등급 이상 회사채 금리 스프레드가 계속 안정세를 찾아가는 것과 달리 A+ 등급 이하 스프레드는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회사채 캐리투자(만기보유 투자)를 위해선 신용위험 보단 듀레이션(잔존만기) 위험을 감수하는 게 더 낫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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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이후 AA- 등급과 A+ 등급 간 금리 차이가 벌어지면서 최근에는 듀레이션 리스크를 반영한 AA- 등급 5년물 금리가 A+ 등급 3년물 금리와 비슷해지는 현상마저 벌어지고 있다. 6~7월간 AA- 등급 5년물 금리는 A+ 3년물 보다 5~10bp 더 높았지만, 8월 이후로 절대금리 1.7~1.8%대에서 비슷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증권에서 6개월 보유를 기준으로 이자수익과 롤오버 효과를 반영한 연율화 수익률을 계산한 결과 회사채 AA- 등급 5년물은 2.54%, 회사채 A+ 등급 3년물은 2.27%로 더 높게 조사됐다.
이에 따라 회사채 전문가들은 A+ 등급 이하 비우량 회사채 신용 리스크가 당분간 쉽사리 축소되지 않는 상황에서 같은 절대금리라면 만기가 긴 우량등급 AA- 등급 우량 회사채에 투자하는 게 더 낫다고 보고 있다.
김은기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최근 발행시장에서 5년 이상 우량 장기 회사채 경쟁률이 높아지며 A+ 등급 3년물 보다 AA- 등급 5년물에 대한 메리트가 높다"면서 "장기 금리가 하향 안정화되며 듀레이션 확대에 따른 부담도 크지 않다"고 밝혔다. A+ 등급 회사채의 신용 리스크가 추가로 확대되지 않더라도 듀레이션 위험을 더한 AA- 등급 회사채 절대금리가 높은 점이 A등급 회사채 약세 요인 중 하나인 셈이다.
이 밖에도 AA- 등급 대비 A+ 등급의 금리 스프레드 확대 추이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A+ 회사채 투자가 부담스러운 배경이다. 6월 초 3년물 기준 17bp 수준이던 A+ 등급과 AA- 등급 간 금리 스프레드는 8월 말 들어 31bp 선을 돌파했고, 9월 말 31.6bp까지 추가로 커졌다.
[안갑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