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건설사 분양 담당 임원인 A씨는 분양가상한제가 본격 적용되고 지방 광역도시 분양권 전매제한 등 각종 규제가 더해지자 연내 예정된 분양 일정을 내년으로 미룰지 고민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 때문인지 분양 성수기로 통하는 10월이 됐지만 분양 여건을 나타내는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는 여전히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전월 전망치가 급락한 데 따른 기저 효과 영향으로 일부 회복세를 보였다지만 지방 광역시 전매제한 강화 시행 등 변동성이 크다 보니 분양 경기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14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전국 HSSI 전망치는 72.6으로 전달보다 11.8포인트 올랐다. HSSI는 주택사업을 하는 업체 입장에서 분양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100을 기준으로 잡고 이보다 높으면 분양 경기를 긍정적으로 해석한다.
이달 HSSI 전망치가 상승한 것은 지난달 코로나19 확산으로 급락한 데 따른 반사적인 현상으로 보인다. 서울은 전월에 비해 3.4포인트 오른 89.7로 기준선인 100을 밑돌았고 경기(81.1) 울산(85.0) 세종(82.3) 모두 100 이하를 기록했다.
특히 전월 전국 최저 수준의 전망치를 기록했던 대전은 혁신도시와 행정수도 이전 논의 등 개발계획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영향으로 38.0포인트 급등한 88.0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달 22일부터 시행된 지방 광역시 전매제한 강화로 규제지역 확대 등 변동성이 남아 있어 이 같은 회복세가 이어질지 불투명하다.
분양 성수기인 가을이란 점을 고려할 때 실적치 역시 회복세가 더뎠다. 지난 9월 HSSI 실적치는 77.1로 전월 대비 18.0포인트 상승했지만 기준선인 100을 크게 밑돌았다. 서울은 전월에 비해 6.9포인트 오른 93.8을 기록했다.
지방 전월 실적치는 50선으로 급감했던 지역 위주로 상승했다. 부산(80.0)은 전월 53.3에서 26.7포인트 올랐고, 대전(88.0)은 전월(56.5)보다 31.5포인트 뛰었다. 그러나 여전히 모두 기준선인 100을 밑돌아 실적치 역시 분양 경기 회복세로 보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된 지난 8월 분양 물량이 전월 대비 약 4만가구 감소한 이후 분양 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다. 주산연에 따르면 10월 분양 물량 전
주산연 관계자는 "지방 광역시 전망치는 조사 시점마다 급변하는 상황인 만큼 공급 시장 환경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축복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