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묘에서 남산까지를 녹지축으로 조성하는 1단계 사업이 완료됐습니다.
세운상가가 헐린 자리에는 초등학교 운동장만 한 잔디광장이 들어섰습니다.
구본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12월 17일 시작된 세운녹지축 조성사업.
40년을 이어온 13층 높이의 세운상가 내 현대상가 건물이 다섯 달 만에 잔디광장으로 탈바꿈했습니다.
길이 70m, 폭 50m의 공간은 '세운 초록띠 공원'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 스탠딩 : 구본철 / 기자
- "앞으로 이 잔디광장은 시민들의 휴식터로, 공연·전시공간으로 활용됩니다."
잔디밭 일부 공간에는 계절에 따라 벼, 보리 등을 심어 '도시 농장'으로 꾸밉니다.
서울시는 이번 1단계 사업 이후 남은 종로와 청계천~을지로 구간, 을지로~퇴계로 구간의 녹지축 조성을 2015년까지 완료할 계획입니다.
▶ 인터뷰 : 오세훈 / 서울시장
- "다 완성이 되고 나면 북한산의 다람쥐가 이 녹지축을 거쳐서 남산까지, 어쩌면 해방촌, 용산공원을 거쳐서 한강물을 마실 수 있는 날이 오겠죠."
하지만, 서울시의 생각과는 달리 상가를 떠나야 하는 세입자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남은 상가가 금방 없어질 것처럼 알리고 있고, 보상이 부족해 대체 상가로 가기 어렵다는 주장입니다.
▶ 인터뷰 : 정석재 / 세운상가 입주자
- "(공원) 뒤에 살아 있는 상가를 죽었다 그러면 어떡하나. 우리 상가도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내달라 이겁니다."
우여곡절 끝에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온 '세운 초록띠 공원'.
앞으로 진행될 녹지축 조성사업도 적지않은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구본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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