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에 따르면 지난 5월 입주자모집 공고를 한 제38차 장기전세(총 2316가구 모집)에서 일부 강남권 단지 당첨 커트라인이 18~22점을 기록했다. 장기전세란 무주택자에게 시세 대비 20% 이상 싼 가격에 최장 20년까지 거주할 권리를 주는 제도로 오세훈 전 서울시장 때 만들어졌다. 소득 기준(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 100%·4인 가족 기준 세전 622만원)을 맞추면 신청할 수 있어 보통 서울 내에선 외벌이 가장이 많이 신청하는 편이다. 나이, 서울 거주 기간, 자녀 수, 청약통장 납입 횟수 등을 근거로 점수를 산출해 당첨자를 가리며 똑같은 점수일 때는 자녀 수 등을 기준으로 입주자를 선정한다.
의외로 강남권은 점수대가 전반적으로 낮았다. 가령 역삼자이 전용 59㎡(전세보증금 5억5000만원)와 반포리체 전용 59㎡(5억4000만원)는 당첨 커트라인 22점이었고, 래미안도곡카운티 전용 59㎡(5억9000만원)의 당첨 커트라인은 18점에 불과했다. 30대 후반 무자녀 부부가 받을 수 있는 최대 점수는 22점이고 자녀 수에 따라 점수가 오르는 것을 감안하면 이들 단지의 당첨 커트라인(18~22점)은 매우 낮은 편이다. SH공사 관계자는 "이번 장기전세 모집에서 강남권 단지에 당첨된 사람 중 30대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강북권은 커트라인이 높았다. 상암월드컵파크 11단지 전용 84㎡(3억6000만원)는 커트라인이 28점에 2자녀였다. 동점자
외벌이 가장에겐 시세보다 싸다지만 보증금이 5억원에 달하는 강남권보다 전세보증금 3억원대인 비강남권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나현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