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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
12일 증권가에 따르면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오는 15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공모가는 13만5000원으로,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4조8000억원이다. 이는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시가총액 51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50위 강원랜드의 5조원보다는 낮고 51위 한진칼의 4조4500억원보다는 높다.
거래소는 빅히트의 상장일인 15일 개장 전 동시호가 시간 동안 매수·매도 호가를 접수해 시초가를 결정한다. 시초가는 공모가의 90%인 12만1500원에서 200%인 27만원 사이에서 결정된다. 시초가에서 가격제한폭 30%가 적용된다. 시초가가 27만원에서 결정되고 여기서 상한가를 찍는 이른바 '따상'을 기록하면 첫날 종가는 35만1000원까지 오를 수 있다. 이 경우 빅히트의 시가총액은 12조4800억원이다. 현재 기준으로 코스피 시총 26위에 해당한다.
상장일 이후에도 주가 급등세가 지속될 수 있다. 앞서 상장한 SK바이오팜은 상장 이후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고 카카오게임즈는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SK바이오팜의 공모가는 4만9000원이었는데 상장 나흘째인 지난 7월 7일 장중 26만9500원까지 5배 넘게 올랐다. 공모가가 2만4000원이었던 카카오게임즈도 상장 사흘째인 8만9100원까지 4배 가까이 뛰었다.
시장에서는 빅히트도 상장 직후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의 경우처럼 주가가 단기간 오버슈팅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빅히트는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 등 올해 대어급 IPO 세 종목 가운데 투자 메리트가 가장 높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압도적인 업계 1위인데다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한다는 프리미엄 요인이 크다는 것이다. 올 상반기 코로나19 확산으로 공연 매출이 거의 사라진 상황에서도 음원 매출이 이를 상쇄하면서 빅히트의 올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49.2% 성장하는 등 실적은 매우 견조한 모습이다.
빅히트의 화려한 데뷔에 걸림돌이 될만한 변수도 있다. 우선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있다.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는 공모가가 가격 메리트가 있다는 평가를 많이 받았다. 하지만 빅히트에 대해서는 공모가가 너무 높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빅히트는 공모가 책정 당시 비교대상 기업에 NAVER와 카카오를 포함시켰다. 이들 IT 기업은 BBIG7으로 불리며 코로나 폭락장 이후 국내 증시의 급등세를 견인했던 종목이다. 또 공모가 산정 방법도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주가수익비율(PER)이 아닌 EV/EBITDA 방식을 썼다. EV(기업가치)는 시가총액에 순부채를 뺀 값으로, 부채가 적을수록 유리하다. 상반기 말 기준으로 빅히트에는 2000억원 가까운 현금이 쌓여있다.
수급 측면에서도 불안요인이 있다. 기관 투자자의 의무보유확약 비율은 43.9%로, 카카오게임즈의 58.6%, SK바이오팜의 81.2%에 비
증권가 관계자는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 모두 상한가가 풀리면서 주가가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라며 "학습효과 탓에 빅히트 투자자들의 눈치싸움도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고득관 기자 kdk@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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