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벼랑 끝 펀드산업 (下) ◆
코로나19 위기 속에 자본시장 투자자들이 간접투자 상품인 펀드를 탈퇴하고 개별 주식 투자로 대거 선회하는 가운데 라임자산운용 사기 사태 여파로 은행·증권 등 판매사들이 금융 사고와 당국의 징계 우려에 펀드 판매를 꺼리고 있어 펀드 시장 위기가 가중되고 있다.
금감원이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8월 말 기준 주요 환매 연기 펀드 현황' 내부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된 펀드 상품 중 6조589억원의 환매가 중단됐고 앞으로 7263억원의 추가 환매 중단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요 환매 중단 자산운용사의 상품 문제점과 코로나19 위기 등으로 환매가 중단된 공·사모펀드 상품에서 추가로 7000억원대 환매 중단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펀드 시장이 급반등하는 등 큰 변화가 없다면 각 상품의 다가올 만기에 순차적으로 환매 중단이 진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 현황 자료에 따르면 8월 말 기준으로 환매 중단 펀드 금액은 이미 6조원을 넘어섰다. 운용사별로는 라임자산운용 1조4651억원, 디스커버리 3124억원, 알펜루트 3686억원, 옵티머스 3042억원 등 2조4503억원의 펀드 환매가 중지됐다. 개별 펀드별로는 젠투파트너스의 채권 펀드가 1조805억원, P2P 투자로 주목받은 팝펀딩 1050억원, 독일 헤리티지 DLS 펀드 4392억원, 이탈리아 헬스케어 펀드 502억원, 글로벌 채권 및 대체투자 H2O 펀드 5014억원 등에 2조1763억원의 투자금이 묶여 있다.
금감원은 특히 이들 위험 펀드 중 옵티머스 2109억원, 팝펀딩 325억원, 헤리티지DLS 817억원, 이탈리아헬스케어펀드 1391억원을 비롯해 호주부동산펀드 2
김 의원은 "일반투자자들이 참여하는 사모펀드는 금융소비자 보호에 힘쓰는 동시에 전통적인 모험자본으로서 사모펀드 자체가 위협받지 않도록 균형감이 중요하다"며 "국회와 금융당국, 금융권이 함께 펀드산업 신뢰 회복에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영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