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급 공모주를 확보하기 위한 투자자들 간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 6월 SK바이오팜 공모청약 때 증거금으로 1억원을 넣어야 13주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이 9월 카카오게임즈 공모청약 때는 1억원에 5주, 10월 빅히트엔터테인먼트(빅히트)는 1억원에 고작 2주를 배정받는 데 그쳤다. '억 소리' 나는 증거금을 동원하기 어려웠던 투자자들에겐 결국 '그림의 떡'이었던 셈이다. 상장을 앞둔 공모주에 관심이 있는 소액 투자자라면 비교적 적은 금액으로 공모주에 우회 투자할 수 있는 공모주 펀드 투자를 고려할 만하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가입이 가능한 코스닥벤처펀드 등 공모주 펀드는 KTB코스닥벤처펀드, 하나UBS코스닥벤처기업&공모주펀드, 브이아이공모주플러스30펀드, 브레인코스닥벤처펀드 등 다섯 개 남짓이다. 앞서 에셋원공모주코스닥벤처펀드 등 상당수 공모주 펀드가 빅히트 수요 예측을 기해 펀드 가입을 일시적으로 막는 소프트클로징에 나서면서 현재 가입할 수 있는 펀드가 몇 개 남지 않았다. 공모주 펀드는 공모주 수익률의 희석을 막기 위해 수요예측을 전후해 소프트클로징을 한다.
국내 설정된 코스닥벤처펀드는 펀드 순자산의 1% 미만 비중으로 빅히트 물량을 배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클로징을 하지 않은 공모주 펀드에 빅히트 상장 전 투자금을 싣는다면 투자금의 일부를 빅히트 상장 첫날 '따상' 기대에 베팅할 수 있는 것이다.
다음 대어로 꼽히는 카카오뱅크나 크래프톤에 관심이 있지만 '실탄'이 부족한 투자자라면 공모주 펀드를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할 만하다. 대규모로 풀린 시중 유동성과 공모주에 쏠린 투자자들 관심을 고려하면 대어급 공모주 청약은 억대 투자금을 넣지 않는 이상 물량을 얻어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공모주 펀드는 대부분 최소 가입 금액이 없어 소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한 게 장점이다.
공모주 펀드는 펀드자금의 절반가량을 채권에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률을 확보한 뒤 나머지 돈으로 공모주에 투자해 추가 수익을 노리는 상품이다. 사실상 채권펀드로 운용되다가 공모주가 상장될 때 펀드가 보유한 현금을 투자해 공모주를 따오는 전략을 구사한다. 이는 일반 공모주펀드, 코스닥벤처펀드, 하이일드펀드, 코넥스하이일드펀드가 모두 공유하는 특성이다. 투자금 전부가 공모주 매수에 쓰이는 게 아니라는 점에서 공모주가 '따상'을 기록해도 펀드 전체 수익률은 한 자릿수대 오르는 데 그친다는 점은 유의할 부분이다.
펀드 종류별로 차이도 크다. 투자처와 우선배정 혜택이 달라 유의해야 한다. 코스닥벤처펀드는 벤처기업에 펀드 자산의 절반 이상을 투자하는 펀드로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는 공모주 물량의 30%를 우선배정받을 수 있다. 다만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는 공모주에 대해서는 우선배정 혜택이 없다.
공모주 하이일드펀드는 펀드 자산의 45%를 신용등급 B
[홍혜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