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영업이 어려워진 와중에도 보험설계사들은 되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 어려우니 설계사 수를 늘려 신규 계약을 따내려는 보험사들의 '출혈 경쟁'이 벌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2020년 7월 말 기준 생명보험사 보험설계사 수는 9만3436명으로 지난해 말(9만1927명)보다 1509명(1.6%) 증가했다. 2018년 말(9만6617명) 이후 설계사 수는 꾸준히 줄었으나 최근 들어 증가 추세로 바뀐 것이다. 손해보험사 설계사는 2018년 말 이후 꾸준히 증가 추세다. 2018년 말 8만1741명이었던 설계사 수는 올 7월 기준 9만9787명으로 약 2년 6개월만에 22.1% 증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보험사들은 설명회를 열어 설계사들을 경쟁적으로 채용중이다. 삼성생명 각 지점은 이 달에도 수차례에 걸쳐 설계사 모집 설명회를 열었다. 생보업계 1위인 삼성생명은 전속 설계사 이탈을 막기 위해 최근 설계사 수수료 제도도 전면 개편했다. 신입 설계사들이 받는 연 수수료를 기존보다 약 50% 높인 것이 핵심이다. 그 결과 지난해 말 2만4105명이었던 삼성생명 설계사 수는 지난 7월 기준 2만4301명으로 200여명 늘어났다. 생보업계 2위인 한화생명 보험설계사 수도 올해 들어 불과 7개월만에 1634명(9.2%)이나 늘어났다.
보험사들이 설계사를 경쟁적으로 늘리는 이유는 역설적으로 보험 영업이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보험사는 아직 대면 영업이 주요 판매수단이다. 손보사는 약 60%, 생보사는 여전히 모집의 90% 이상이 대면영업으로 이뤄진다. 코로나19로 대면 만남이 줄면서 영업이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영업이 어려워지니 보험 설계사 수를 늘려 계약을 늘리는 것"이라며 "설계사 모집을 위해 비용을 들여야 계약도 늘어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내년부터 보험설계사 수수료 제도가 개편되면서 회사별 수수료 경쟁이 어려워진 점도 이유로 꼽힌다. 금융위원회는 보험모집인 1차년도 모집 수수료를 월 납입보험료 1200% 이하로 제한하기로 했다. 과다한 모집 수수료로 보험모집인을 데려오는 일이 어려워지면서 미리 우수 모집인을 채용한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보험사들이 수익성 개선보단 몸집 불리기 경쟁에 나섰다는 비판이 나온다. 저금리 등으로 보험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사업 구조 개선보다 자산 경쟁에만 매몰됐다는 것이다. 무작정 신입 설계사를 채용하기보다는 설계사 근속기간을
[이새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