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가 다양한 형태의 지역화폐를 속속 출시하고 있는 가운데 카드사들도 여기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지역화폐 결제 수단으로 카드를 선택하는 곳이 많아지면서 카드사들이 이를 새로운 먹거리로 삼고 있는 것이다. 향후 이용자를 신규 고객으로도 끌어들일 수 있어 성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세종시는 하나은행·카드, NH농협카드와 손잡고 지역화폐인 '여민전'을 출시, 최근 판매액 1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 대전시는 하나은행·카드와 '온통대전'을 출시했고, 부산시는 하나카드, 부산은행, NH농협은행과 '동백전'을 출시했다. 경기도와 인천시도 핀테크 기업 코나아이와 손잡고 각각 '경기지역화폐'와 '인천e음카드'를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지난 8월 입찰을 통해 KB국민카드와 코나아이를 선정해 올해 안을 목표로 지역화폐 '탐나는 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각 지자체가 지역 경기 활성화를 목표로 발행하는 지역화폐는 최근 들어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사용시 일정 한도로 10% 내외의 캐시백이나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데다 각종 이벤트와 홍보활동도 활발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세종시가 발행한 지역화폐 '여민전'의 경우 올해말까지 사용시 월 100만원 한도로 10% 캐시백을 제공하고 있다. 세종시는 올해 하반기에만 1500억원 규모를 발행한다는 계획이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지자체 지역화폐 사업을 새로운 먹거리로 보고 있다. 지자체 입찰을 통해 지역화폐 사업권을 얻어 운영을 대행할 경우 대행 수수료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카드형 지역화폐의 경우 고객이 일반 체크카드처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카드사 잠재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지역화폐 규모도 계속해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조세재정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지역화폐 발행이 9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2018년 자영업자 매출 증대를 위해 2022년까지 지역화폐를 18조원 규모로 발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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