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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모델링 추진 소식에 가격이 상승한 금호벽산 아파트 전경. [매경DB] |
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성동구 금호동에 위치한 벽산 아파트 전용 84㎡는 지난달 3일 11억95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했다. 전용 59㎡ 역시 지난달 12일 역대 최고가인 9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2001년 준공돼 올해 19년 차를 맞은 이 단지는 리모델링 호재에 힘입어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지난 7월 이후에도 평형별로 꾸준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워낙 입지가 좋은 만큼 리모델링 사업이 완료되면 인근 신축인 래미안 하이리버(2012년 준공)의 시세를 장기적으로 따라잡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금호벽산 리모델링 추진위 측은 이달 24일 리모델링 조합 창립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1700가구 대단지임에도 불구하고 조합설립동의서 징구를 시작한 후 겨우 3개월 만에 조합 설립 동의율(66.7%)을 초과 달성하는 등 순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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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구 사당동에 있는 사당우성2단지도 지난달 12일 전용 84㎡형이 11억7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했다. 사당동에선 '우극신(우성2·3, 극동, 신동아4차)'으로 불리는 3개 단지가 통합 리모델링을 추진 중이다. 이달 안 조합 설립이 목표로 리모델링 사업이 완료되면 약 5060가구 규모 대규모 브랜드 단지로 거듭난다.
재건축 규제가 연일 강화되면서 서울 주요 노후 단지들은 사업 추진이 용이한 리모델링으로 대거 선회하는 추세다. 리모델링은 재건축과 달리 용적률, 기부채납 등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다.
강남권에선 강동구 고덕아남, 송파구 가락쌍용1차, 송파구 잠실현대, 강남구 수서까치마을 등 주요 단지들이 리모델링 조합 설립을 앞두고 있다. 잠실현대는 조합 설립을 위한 주민 동의율이 50%를 넘겼으며 수서까치마을, 대치현대 등은 주민 대상 사업설명회를 앞두고 있다.
리모델링은 조합 설립에 필요한 주민 동의율이 66.7%로, 재건축(75%)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낮다.
늘어나는 가구 수가 적기 때문에 재건축과 달리 용적률이 높아도 추진 가능하고 추진 가능 연한도 준공 후 30년 이상인 재건축의 절반(15년 이상)에 불과하다. 주로 강북권에 집중돼 있는 준공연차 20년 전후 노후 단지들이 재건축 대신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이유다. 안전진단도 최소 D등급 이하를 받아야 하는 재건축과 달리, 수평증축 C등급, 수직증축 B등급 이상을 받으면 된다. 뼈대를 남기고 지으니 구조가
단, 전문가들은 리모델링 사업이 실제 추진되면 추가 분담금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잘 따져본 뒤 매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재건축과 마찬가지로 리모델링도 일반분양분이 어느 정도 있어야 과도한 추가 분담금 부담을 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지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