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추정치가 있는 상장사 247곳이 올 3분기 거둬들였을 것으로 예상되는 영업이익은 총 37조9913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올 2분기는 물론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도 실적이 확연하게 개선된 모습이다. 지난해 3분기 이 기업들의 영업이익 총액은 31조6994억원이었다. 지난해에 비해 약 20%나 늘어난 수치다. 특히 올 3분기 실적이 작년보다 좋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은 146곳으로 실적 악화가 예상되는 기업(101곳)을 웃돌았다.
증권가에서는 시가총액 10위 기업 중 현대차, SK하이닉스, LG화학의 3분기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는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3785억원을 거뒀지만 올 3분기 1조872억원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전년 대비 187%나 증가한 수치다. 예상이 맞아떨어진다면 올 들어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기는 것이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대형 SUV, 제네시스 신차뿐 아니라 전기차, 수소트럭,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한 픽업 트럭 등을 추가로 출시하며 포트폴리오에 대격변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최근 출시 모델들은 개선된 상품성을 바탕으로 이전 제품 사이클 대비 강한 신차 효과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2분기 현대차는 영업이익 5903억원을 거둬 작년 대비 절반 이상 줄며 타격을 받았지만 하반기 호실적을 내면서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올해 현대차 전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9.3%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 역시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75% 늘어난 1조3017억원일 것으로 예상된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웨이 반도체 판매가 중지된 이후 공백이 우려됐던 모바일용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다른 스마트폰업체의 부품 재고 축적 수요로 이를 상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적이 가장 크게 좋아질 것으로 보이는 상위 3개사는 풍산, 코스메카코리아, 심텍이 꼽혔다. 풍산은 구리가격 상승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는 동시에 방산 수출 역시 증가한 것이 실적 증가 원인으로 꼽혔다. 심텍은 반도체 시장 활성화에 따른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그뿐만 아니라 금호석유(134%), 한국전력(113%), 카카오(96%), LG화학(87%) 등도 지난해와 비교해 어닝서프라이즈를 거둘 종목으로 거론됐다. LG
[김정범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