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더 M ◆
주요 금융지주들이 자본 확충을 위해 발행하는 영구채(신종자본증권) 인기가 계속되고 있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13일 총 3000억원 규모로 영구채 발행 수요예측을 진행하는 KB금융지주를 비롯해 우리금융지주, 메리츠금융지주 등 이달에만 영구채 수요예측이 세 차례 진행될 예정이다.
KB금융지주는 신용등급 AA-에 각각 5년, 10년 조기상환콜옵션이 부여된 영구채를 2700억원, 300억원 등 총 3000억원 규모로 발행한다. 우리금융지주는 16일 신용등급 AA-, 5년 조기상환콜옵션을 더한 1500억원 규모 영구채 수요예측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금융지주도 최근 대표 주간사를 NH투자증권으로 정하고 사상 두 번째 영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 집계에 따르면 올해 주요 금융지주가 발행한 영구채 규모는 이미 3조4200억원에 달한다. 영구채를 통해 가장 많은 자본을 확충한 곳은 KB금융지주로 올 2월, 5월, 7월 총 세 차례에 걸쳐 1조2000억원을 모집했다. 하나금융지주(1조원), 우리금융지주(7000억원) 등 4대 시중은행 금융지주 외에 BNK금융지주(3500억원), 메리츠금융지주(1700억원) 등도 영구채를 통한 자본 확충
이처럼 금융지주들이 대거 영구채를 발행하는 것은 자본 확충과 더불어 자기자본비율(BIS)을 금융규제 강화에 발맞춰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 채권 성격을 지니는 영구채는 발행사 자본이 부족해지면 상각하거나 자본금으로 전환할 수 있어 회계상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안갑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