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이 67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지난 7월 말 임대차법 시행 이후 전세 시장에서 매물이 줄어든 가운데 가을 이사철을 맞아 가격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추가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가을 전세대란이 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국감정원은 주간 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 지난 5일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이 전주 대비 0.08% 올랐다고 8일 밝혔다. 오름폭은 전주 0.09% 대비 소폭 줄었지만 67주 연속 상승세다.
강북은 노원구 0.12%, 성북구 0.09%로 높은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강남에서는 강동구 0.10%, 강남구 0.09% 서초구 0.07%를 기록했다.
감정원은 서울 전셋값에 대해 "노원구 중계동과 상계동과 같은 상대적 중저가 단지 위주로 상승했으나 추석연휴로 거래활동이 감소하면서 상승폭이 소폭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전셋값 상승폭이 서울보다 크다. 수도권은 지난주 0.15% 올랐다가 이번주 0.14%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번주 경기 0.17%, 인천 0.13% 올랐다. 전국 주요 지역 중 세종시 1.39%, 울산 0.43%로 가장 높은 오름폭을 보였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도 소폭 오르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주 대비 0.01% 상승해 8주 연속 동일한 상승폭을 유지했다. 8주 연속 동일한 오름폭을 보인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다. 추석 연휴 등으로 거래가 감소한 가운데 강남4구는 고가단지 위주로 관망세가 짙어졌지만 그 밖의 지역은 중저가 단지, 역세권 소형 평형 위주로 상승했다.
강남4구 매매값이 이번주 모두 보합(0.00%)을 기록했다. 강남구와 강동구는 이번주부터 보합전환했다. 송파구와 서초구는 9주 연속 보합을 기록 중이다. 한강 이남 11개 자치구는 0.01% 올랐다. 한강 이북 14개 자치구
지역별로 인천 0.05%, 경기 0.09% 올라 전주와 비슷했다. 대전과 울산은 각각 0.24%, 0.22% 올라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행정수도 이전 이슈로 뜨거운 세종시는 이번주도 0.39% 올랐지만 전주 0.42% 대비는 상승폭이 줄었다.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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