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이 주가 관리를 위해 중간배당에 나선다. 7일 신한금융은 지난 6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준비를 위한 '2020년 하반기 이사회 워크숍'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조용병 회장(사진) 등 신한금융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가 전원 참석해 최근 주가 급락에 대한 대책을 논의한 결과 중간배당과 디지털 강화 등이 필요하다는데 뜻을 모았다.
지난달 4일 1조1582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의한 이후 신한금융 주가는 이달 6일까지 4.4% 하락했다. 이 기간 다른 금융지주사 주가는 올라 대조를 이뤘다. 신한금융이 유상증자를 하는 목적은 코로나19 사태 대비와 인수·합병(M&A)을 위한 자본 확충이었지만 기존 주주들은 유상증자 때문에 주식가치가 떨어졌다며 보유 물량을 대폭 줄였다. 특히 외국인은 한 달여 동안 주식을 3854억원어치나 내다 팔았는데 이 기간 국내 상장사 중 최대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워크숍에서 지주 내 CEO들은 하나금융처럼 중간배당 등 탄력적 자본 정책으로 주주들을 달래야 한다고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유상증자 이후 외국인 순매도 1위를 기록하면서 주가가 급락하자 주가 대책을
놓고 긴 시간 토의했다"며 "배당 확대의 경우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추진하자는 의견이 나왔다"고 밝혔다. 앞서 유상증자 때 신한금융이 외국인 주주들에게 배당 확대를 약속했고 최근 하나금융이 코로나19 와중에도 중간배당을 단행했기 때문에 신한금융 역시 중간배당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