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주택과 다주택자를 정조준한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에 더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까지 겹치면서 평균응찰자 수가 상반기의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던 주거시설 경매시장은 9월 상당 부분 충격을 회복했다. 반면 업무·상업시설 쪽은 여전히 맥을 못춰 '코로나터널' 탈출에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7일 지지옥션이 발표한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9월 전국 경매 진행건수는 1만241건으로 이 중 3694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36.1%, 낙찰가율은 61.6%를 기록했고 평균응찰자 수는 3.7명으로 집계됐다.
8.15집회로 촉발된 코로나19 재확산 여파가 9월 법원경매를 뒤흔들었다. 법원행정처가 8월 24일 전국 법원에 2주간의 휴정권고 조치를 내린 영향으로 9월 초순까지 대부분의 법원들이 경매입찰 기일을 변경한 여파다. 일부 법원은 9월 18일까지 기일을 변경하기도 했다.
이에 8월에는 5000건에 육박하는 물건의 기일이 변경된데 이어 9월에도 낙찰건수와 비슷한 3150건의 입찰 일정이 무더기로 연기됐다. 9월의 변경건수는 1000건대인 월 평균치의 3배 수준이다.
다만 지난 3월 사상 초유의 전국 법원 휴정 사태를 이미 겪은 탓인지 8월 1만명 아래로 떨어졌던 총응찰자수는 9월 1만3469명으로 늘어 평소 수준을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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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지지옥션] |
9월 전국 주거시설의 응찰자 수는 8594명으로 8월(4991명)대비 72.1%나 증가해 탄탄한 수요층을 확보, 이후의 전망도 밝은 편이다. 낙찰가율이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정부의 강력한 대책 발표에도 여전히 80%대를 견고하게 유지하고 있다.
반면 업무상업시설의 총 응찰자 수는 7월부터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업무상업시설의 총 응찰자 수는 전월(1362명)보다 23.8% 줄어든 1038명으로 간신히 1000명선을 지켰다. 코로나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어 10월에는 총 응찰자 수가 1000명을 하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9월 최고 낙찰가 물건은 전라북도 익산시 신흥동 소재 공장(10만1190㎡)으로 감정가(2829억 6707만원)의 12%인 353억원에 낙찰됐다. 익산자유무역지역 남동쪽 가장자리에 위치한 곳으로 총 4층 규모의 공장, 사무실을 비롯해 총 9개 건축물과 9만5700㎡(약 2만9000평)의 공
9월 최다 응찰자 수 물건은 경북 구미시 진평동 소재 아파트(1624㎡)로 50명이 응찰에 참여해 감정가(7910만원)의 53%인 4200만원에 낙찰됐다. 부산시 부산진구 개금동의 아파트 역시 50대 1로 동률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미연 기자 enero20@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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