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대선을 앞두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긴 추석 연휴를 마치고 5일 개장한 한국 주식시장은 되레 날아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보다 이를 통한 대규모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컸던 것으로 보인다. 9월 들어 강한 '팔자' 경향을 보였던 외국인은 이날 지난달 18일 이후 처음으로 코스피 순매수를 기록, 주가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9월 한 달 과매도했던 기관도 추석 연휴 직전부터 시작한 매수세를 이날도 이어가 3800억원대 순매수를 했다. 그 결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3% 상승한 2358.00에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은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 현지시간으로 2일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등 효과를 톡톡히 보는 것으로 알려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은 2.2%나 주가지수가 빠졌다.
5일 개장한 한국 증시 역시 시작은 보합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회복 소식으로 미국 시간 외 선물이 상승하면서 같이 오르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오히려 추가 부양책 합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이야기가 나온 것도 주식시장 상승을 견인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경기부양책 합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면서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사들인 것은 미국보다 빨리 여는 한국 등 아시아 증시에 정책 부양 기대감이 선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주식시장이 9월 조정을 딛고 좋은 모습을 보이는 데는 펀더멘털 측면도 있다. 한국 9월 수출지표가 좋아지고 있고, 곧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삼성전자의 전망도 좋기 때문
[박인혜 기자 / 신유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