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IPO(기업공개) 최대어로 꼽히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일반 공모청약 첫날, 시장의 예상보다 다소 한산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다만 보통 공모주 청약 첫날에는 투자자들이 경쟁률 추이를 지켜보고 청약 이튿날에 신청이 몰리는 경향이 있어 오는 6일에는 증거금 규모가 보다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기준 증권사별 청약 경쟁률은 NH투자증권 32.1대 1, 한국투자증권 55.64대 1, 미래에셋대우 42.2대 1, 키움증권 32.42대 1을 기록하고 있다. 이들 4개 증권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 접수를 시작했다.
각 증권사별로 NH투자증권이 64만8182주, 한국투자증권은 55만5584주, 미래에셋대우 18만5195주, 키움증권은 3만7039주가 배정됐다. 청약증거금은 NH투자증권에 1조4044억원, 한국투자증권의 증거금은 2조866억원, 미래에셋대우 5275억원, 키움증권 810억원으로 총 4조996억원 수준이다.
앞서 IPO 대어로 꼽히며 청약증거금 기록을 연달아 갈아치운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첫날 청약증거금이 각각 5조9412억원, 16조4140억원을 기록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첫날 청약증거금은 SK바이오팜보다 많고 카카오게임즈보다는 적을 가능성이 크다.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 관계자는 "SK바이오팜 상장 당시 청약붐이 일면서 객장이 붐비는 광경이 연출됐는데 현재는 다소 한산한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도 "아직 청약 초반이라 예상하긴 어렵지만 경쟁률로 보면 SK바이오팜보단 높고 카카오게임즈보다는 낮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공모주 청약은 방탄소년단 팬클럽인 '아미' 사이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방탄소년단을 키워낸 빅히트엔터의 주주가 될 수 있다는 상징성 때문이다. 의미 있는 '굿즈'로서 1주라도 갖고 싶다는 글도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잇따랐다. 다만 많은 증거금을 넣어야 하는 만큼 일반 공모 청약보다는 상장 이후 주가 추이를 보고 매수를 노려보겠다는 아미들도 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일반 공모 청약은 오는 6일 오후 4시까지 진행한다.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에서 공모가 13만5000원을 확정한 빅히트는 오는 이틀간 일반 청약
일반 청약자에게 배정되는 물량은 전체 공모 물량의 20%인 142만6000주다. 이에 따른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총액은 1925억1000만원이다.
[고득관 기자 kdk@mkinternet.com / 김경택 기자 kissmaycry@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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