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집콕' 생활을 위한 특화 설계가 주택 수요자들의 눈길을 사로 잡고 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상황을 착안해 재택 근무가 가능한 홈 오피스 공간이나 주부를 위한 주방 특화공간 등 수요자의 생활방식에 맞춘 다양한 평면 옵션을 선보이는 신규 아파트가 늘고 있는 것.
코로나19 여파에 외출이 힘들어진 '집콕족'이 늘면서 가구·인테리어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가구업체 한샘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72.3% 급증한 230억원을 달성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은 국내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 규모는 2016년 28조4000억원에서 올해 41조5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신규 분양시장에서도 특화설계가 적용된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일례로 지난 9월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 일원에서 공급된 '영흥공원 푸르지오 파크비엔' 전용(이하 전용) 84㎡A에는 4번째 침실을 옵션에 따라 히든 주방과 조망형 다이닝 공간으로 선택할 수 있는 주방 특화 상품으로 선보였다. 전용 117㎡B에는 파노라마뷰가 가능한 3면 개방형 구조로 복도 팬트리와 주방 대형 팬트리를 제공한다. 복도 팬트리는 옵션에 따라 침실 드레스룸으로 구성할 수 있고, 주방 대형 팬트리는 주방 발코니와 공간을 통합해 사용할 수 있다.
한 달 앞선 8월 경기도 화성시 반월3지구에서 분양한 '신동탄 롯데캐슬 나노시티'는 홈오피스형 드레스룸 옵션을 선택 시 드레스룸을 책상과 책장, 서랍 등을 제공하는 홈오피스로 꾸며 재택근무를 위한 업무 공간 또는 자녀들의 원격수업을 위한 학습공간 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같은 달 경기도 김포시 통진읍 일원에서 공급한 'e편한세상 김포 어반베뉴'는 대림산업의 자체 특화설계인 'C2 하우스'를 통해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가구 구조를 쉽게 연출할 수 있고, 대형 팬트리와 세탁과 건조를 한 번에 해결하는 원스톱 세탁존 등을 조성해 편의성을 높였다.
특화 상품에 대한 선호현상은 지방에서도 비슷한 상황이다. 대구시 북구 고성동 일원에서 공급한 '대구 오페라 스위첸' 전용 84㎡A는 기존 4베이(Bay)를 넘어 풀-베이(Full-Bay) 설계를 도입해 모든 벽체에 창을 설치, 채광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일부 가구에는 와이드 드레스룸과 파우더움, 욕조가 비치된 욕실을 모두 갖춘 럭셔리 마스터룸도 조성한다. 전용 84㎡B의 경우 모든 방에 드레스룸을 설치하고, 주방에 조망 다이닝 특화설계를 적용해 6~8인용 식탁을 놓을 수 있을 정도의 넉넉한 공간을 제공한다.
한 주택업계 관계자는 이같은 건설사들의 특화설계 노력에 대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
[조성신 기자 robgu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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