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29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9.81포인트(0.86%) 오른 2327.87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대비 1.02% 오른 2331.51에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9일만에 50명 이하로 떨어졌다는 소식에 2340선 회복을 노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내 힘이 빠지며 2320선까지 밀린 뒤 오후 들어 반납한 상승분의 일부를 회복했다가 폐장 직전 2330선을 내줬다.
개장 전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달 산업활동동향은 증시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전 산업생산은 전달 대비 0.9% 감소했지만, 소매판매액이 3.0% 증가하는 등 방향성이 나타나지 않은 탓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 감소는 일시적이나마 투자심리를 개선시켰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9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8명 늘어 누적 2만3699명이라고 밝혔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26일(61명) 이후 나흘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하루 신규 확진자가 50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수도권의 집단감염이 본격화하기 전인 지난달 11일(34명) 이후 49일 만이다.
간밤에 뉴욕증시도 이달 들어 하락한 데 대한 반발 매수세가 인수·합병(M&A) 이슈가 나온 에너지·소재 업종까지 확산되고, 신규 부양책 협상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주목받으면서 큰 폭으로 올랐다.
우선 미국 부양책 협상에 대한 기대가 제기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다소 회복됐다. 민주당이 기존 제안보다 1조달러 후퇴한 2조4000억달러 규모의 신규 부양책을 추진하고 백악관과 공화당의 기류는 아직도 부양책 규모가 크다는 기류가 강한 상황이지만, 민주당 소속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백악관과 합의가 될 수 있다는 낙관적 발언을 내놨다. 펠로시 의장은 전일에 이어 이날도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협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의 인수합병 관련 소식도 이날 투자 심리 개선에 한 몫한 것으로 평가됐다. 데본에너지와 WPX에너지가 합병 방침을 발표했다. 또 앞서 AK스틸을 인수했던 클리블랜드클리프가 세계 최대 철강업체 아르셀로미탈의 미국 사업체를 인수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 밖에 최근 증시의 낙폭이 컸던 점도 저점 인식에 따른 매수세를 자극했다.
이날 코스피에서 주요 업종은 음식료품을 제외하면 모두 올랐다. 섬유·의복, 운송장비, 통신업, 화학, 비금속광물, 증권, 보험 등이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했다.
매매 주체 별로는 기관이 1414억원어치를 사는 가운데,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612억원어치와 174억원어치를 팔았다. 프로그램 매매는 355억원 매도 우위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LG생활건강, 카카오, NAVE
이날 코스피에서는 667개 종목이 올랐고, 192개 종목이 내렸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2.24포인트(1.46%) 오른 848.15로 마감됐다.
[한경우 기자 case10@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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