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퇴직연금도 투자시대 (中) ◆
DC형 퇴직연금이 확대되면서 가입자 교육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여전히 DC형 퇴직연금 중 82%가 원금 보장형에 투자되고 있어 DB형과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가만히 있어도 은퇴 시 기대한 만큼의 퇴직급여를 받을 수 있는 DB형에 비해 DC형은 근로자가 알아서 투자해야 하고 그 결과에 책임도 져야 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DC형은 특히 가입자 교육과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DB형은 은퇴 직전 3개월 임금을 기준으로 주는 제도이기 때문에 대부분 호봉제인 한국 기업에서 근로자들에게 특히 유리한 제도로 평가받았다. 신입사원 때 적립한 돈이 높은 연평균 수익률을 기록하며 장기투자하더라도 은퇴 직전 받던 임금을 쫓아가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호봉과 근속연수에 따라 임금 상승률이 높은 기업일수록 DB형이 유리하다.
다만 최근처럼 임금피크제가 확산되는 상황에선 오히려 DC형이 낫다. 은퇴 직전에 연봉이 낮아지기 때문에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공기업에선 대부분 근로자가 피크제에 들어가기 전DB형을 정산하고 DC형으로 갈아타기도 했다.
거기다 저금리·저성장 시대에 임금 상승률이 저조한 경우라면 오히려 글로벌 투자 등을 통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DC형이 유리한 측면도 있다.
양준모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DC형이라고 해도 연금 투자에 대한 인식이 별로 없었던 사람이라면 원금 보장 상품에 넣어 투자 기회를 놓치기도 한다"며 "회사와 금융사가 적극 나서서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투자 선택지를 제시하고 타깃데이트펀드(TDF)처럼 안정성과 수익성을 잡을 수 있는 장기투자 상품에 투자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창희 트러스톤연금교육포럼 대표는 "DC형 연금 운용은 펀드 상품에 적립식으로 투자해 목돈을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