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규제 완화에 앞장서던 정부가 부동산 투기를 근절하겠다고 강조하면서 부동산 시장이 술렁이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오락가락 정책으로 부동산 시장 혼란을 자초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영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강남의 한 재건축 단지입니다.
추가 규제완화 기대로 올 들어 한때 3억 가까이 값이 뛰기도 했지만, 최근 다시 잠잠해졌습니다.
▶ 인터뷰 : 박준 / 잠실 인근 공인중개사
- "투기지역을 해제해 줄 것이란 기대로 가격이 올랐다가 실망한 게 동기가 돼 가격이 내려와 있는데, 거래는 1·2월보다 적어졌습니다."
여기에 부동산 투기를 뿌리뽑겠다는 윤증현 장관의 발언이 전해지자 실망감은 더 커졌습니다.
전반적으로는 부동산 시장이 침체된 만큼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것.
모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는 시장에 찬물을 끼얹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개포동 인근 공인중개사
- "그렇지 않아도 요즘 매매가 안 되는데, (투기 근절)이란 말이 나오면서 더 안되는 거죠. 하향 추세이기 때문에 더 내려갈 것으로 생각들하고 있어요."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정부가 속도 조절에 나섰을 뿐 규제완화라는 정책 기조 자체가 변한 것은 아니라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원갑 / 스피드뱅크 소장
- "강남 3구나 버블세븐 집값이 실물경기에 앞서서 일부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자칫 전체 부동산 시장 안정기조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그런 차원에서 시장에 경고성 시그널을 보낸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넘치는 시중 자금을 조절하기 위해 앞으로 정부의 부동산 정책도 차별화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규제완화를 외쳐온 정부의 갑작스런 입장 변화로 정부 스스로 시장의 혼선을 자초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mbn 뉴스 이영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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