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다음달 19일 지점 15곳과 출장소 5곳 등 총 20개 영업점을 폐쇄할 예정이다. 신한은행도 지점 8곳과 출장소 2곳 등 총 10개 영업점을 폐쇄하는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SC제일은행은 지난 18일 NHN판교점과 계산동지점을 인근 영업점으로 통폐합했으며 다음달 19일에도 5개 지점을 폐쇄한다. KB국민은행은 다음달 23일 서울 영등포 여의파크점을 폐쇄하고 서여의도영업부와 통합할 예정이며 하나은행도 다음달 26일 영업점을 폐쇄한다.
비대면 거래와 디지털 금융이 일상화되면서 지점 통폐합은 시중은행들의 당면 과제가 됐다. 은행 운용에 드는 고정비용 가운데 가장 비중이 큰 것은 점포 임차·운영비와 인건비다.
한국은행의 '2019년 국내 인터넷뱅킹서비스 이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모바일과 인터넷뱅킹 이용 비중은 59.3%로, 전체 금융 거래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오프라인 거래 비중은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다. 특히 은행 창구에서 업무를 처리하는 비중은 2018년 9.8%에서 2019년 7.4%로 2.4%포인트 떨어졌다. 현금인출기와 은행 자동화기기(ATM)를 사용하는 비중 역시 30.2%에서 26.4%로 3.8%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은행 지점 방문자가 급감하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등을 활용한 비대면 거래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2016년 말 기준 7100개였던 국내 은행 지점은 지난 6월 말 기준 6591개로 감소했다. 올 상반기에만 감소한 지점 수가 117개에 달하는 등 점포 통폐합 속도가 가팔라지자 금융당국이 '지점 폐쇄 속도가 너무 빠르다'며 제동을 걸고 나섰다.
7월 윤 원장은 "은행이 단기간에 급격히 지점 수를 감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점포 통폐합으로 고령자를 비롯한 디지털 취약계층의 금융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초래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금감원이 은행 지점 현황에 대해 전수조사하는 등 관리에 나서자 이후 두 달간 은행들의 지점 통폐합 움직임이 주춤해졌다. 당시 은행들은 하반기 영업점 통폐합 계획을 보류하거나 재검토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10월을 기점으로 점포 통폐합이 다시 본격화하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금융당국의 제동에도 불구하고 '지점 통폐합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고 항변하고 있다.
하반기 은행들이 지점 통폐합 속도를 다시
[김혜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