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9월 21일(15:0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어펄마캐피탈이 투자 자금을 연이어 회수하며 시장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폐기물 업체 환경관리주식회사(EMC홀딩스)를 1조원대에 매각한 데 이어 대림그룹, 현대차그룹 지분도 성공적으로 처분했다. 어펄마캐피탈은 지난해 스탠다드차타드프라이빗에쿼티(SC PE)에서 독립하며 출범했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어펄마캐피탈은 지난 10일 현대오토에버 지분 60만주를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로 처분했다. 거래가격은 주당 4만7700원으로 직전일 종가 대비 약 7% 할인된 수준이다.
최근 어펄마캐피탈은 대림자동차공업과 대림오토바이 지분 40.98%도 정리했다. 대림자동차공업 지분은 대림산업에, 대림오토바이는 AJ그룹-A2파트너스-라이노스자산운용 컨소시엄에 각각 양도했다. 대림산업이 지난 2017년 자동차 부품 사업과 이륜차 제조사업을 인적분할하면서, 어펄마캐피탈은 두 회사의 주주로 오르게 됐다.
두 차례의 자금 회수는 성공적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성장 잠재력이 낮은 업종에 투자해 평균 이상의 수익률을 남겼기 때문이다. 어펄마캐피탈 입장에선 첫 번째 블라인드펀드를 청산시켰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시장 관계자는 "대림오토바이·자동차, 현대오토에버 모두 시장에서 엑시트가 어려울 것이라 예상했던 딜"이라며 "어펄마캐피탈이 기대 이상의 대박을 내며 이 같은 우려를 기우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어펄마캐피탈의 행보는 지난달 '화룡점정'을 찍었다. SK건설에 EMC홀딩스를 무려 1조500억원에 매각한 것이다. 어펄마캐피탈은 지난 2009년 코오롱워터앤에너지 지분 35%를 사들이며 폐기물업 투자를 시작했다. 7년 뒤 잔여 지분(65%)을 매입하고 기업가치를 본격적으로 높였다. 경기·경북·경인·서남·충청환경에너지, 와이에스텍 등 6개 회사로 추가로 인수하며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 것이다. 잔여지분 매입 시점과 견줘봤을 때, 어펄마캐피탈의 EMC홀딩스 투자 수익률은 약 18배 안팎으로 전해진다.
다른 시장 관계자는 "내부에서 '퇴사해도 될 정도로 펀드 청산 수익이 높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만큼 압도적인 성과를 냈다"며 "진행 중인 5호 블라인드펀드 조성 작업에도 탄력이 붙게된 분위기"라고 말했다.
어펄마캐피탈은 지난해 8월 스탠다드차타드금융그룹에서 독립해(스핀오프) 설립됐다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