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경기도 아파트값은 '남고북저'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집값이 크게 떨어졌던 경기도 남부 지역은 집값이 빠르게 회복되는 반면 경기 북부는 회복세가 더딘 모습입니다.
이무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도 과천의 주공 8단지 아파트입니다.
이 단지의 84㎡의 경우 연초 5억 5천만 원에 거래됐지만, 현재 호가는 6억 5천만 원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상승률로 따지면 20% 가까이 오른 겁니다.
이같은 집값 상승 분위기는 과천뿐만이 아닙니다.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집값이 크게 떨어졌던 용인과 성남 등 경기 남부지역의 집값이 올해 들어 빠르게 회복되고 있습니다.
용인시와 성남시는 지난달과 이번 달 월간 상승률이 플러스로 돌아섰고, 과천시는 지난달 한 달 동안에만 3% 가까이 급등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이영진 /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
- "경기 남부 아파트값이 오르는 것은 금융위기 이후 집값이 바닥권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특히 강남권 아파트값 상승 이후 과천과 용인, 성남시 등 낙폭 과대 지역을 중심으로 급매물을 찾는 등 수요가 크게 늘면서 호가가 올랐기 때문입니다."
반면 금융위기 이후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았던 경기 북부지역의 집값 회복 속도는 매우 더딘 모습입니다.
경기 북부지역 중 낙폭이 가장 컸던 김포시는 올해 들어서도 집값이 계속 내려가고 있고, 양주시와 동두천시 등도 보합 내지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경기 남부 19개 시·군의 평균 아파트값 변동률도 4월 0.1%, 5월 0.13%로 회복세지만, 경기 북부 11개 시·군은 4월 -0.06%, 5월 0.03%에 그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실물 경기 회복이 더디고, 하반기에 신규 입주 물량이 예고돼 있어 경기 남부도 상승세를 이어갈지는 미지수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무형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