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서울 주택매매 거래량이 전월 대비 급감했다. 정부 규제로 투기 수요가 줄고 실수요자들도 관망세로 돌아서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국토교통부가 20일 발표한 '8월 주택매매 거래량'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 거래량은 8만5272건으로 7월(114만1419건)과 비교해 39.7% 줄었다. 서울의 경우 8월 거래량은 1만4459건으로 7월(2만6662건)에 비해 45.8% 급락했다. 다만 지난해 8월과 비교하면 전국 주택 거래량은 28.2%, 서울 거래량은 7.0% 높은 수치를 유지했다.
주택 유형별로는 8월 아파트 거래량이 전월 대비 42.1% 감소했으며, 아파트 외 주택 거래량은 전월 대비 33.4% 줄었다. 특히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6880건에 그쳐 7월(1만6002건)보다 57%나 감소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정부가 6·17 대책과 7·10 대책을 내놓은 데 이어 취득세·종합부동산세·양도소득세 세율을 한꺼번에 올렸기 때문에 시장이 관망세로 돌아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8월 전월세 거래량은 7월과 비교해 소폭 줄어드는 데 그쳤다. 전국의 8월 전월세 거래량은 17만5355건으로 7월 18만3266건 대비 4.3% 감소했다. 서울 8월 전월세 거래량은 5만4498건으로 7월 5만6960건과 비교해 4.3% 하락했다.
한편 서울 주택 거래 가운데 증여 비중이 지난달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감정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전체 거래 건수(1만2277건) 가운데 증여 건수는 2768건으로 비중이 22.5%에 달했다. 이는 2006년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래 역대 최고치인 것으로 확인됐다.
증여 건수가 올해 들어 가장 많았던 7월(3362건)의 증여 비중은 13.9%였다. 한 달 새 증여 건수는 줄었지만, 비중은 8.6%포인트나 증가한 것이다.
특히 지난달 서울에서 증여 비중이 가장 높았
[김동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