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당 원화값이 하루 만에 14원 급등하며 1160원까지 올랐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날 종가(1174.4원)보다 14.1원 급등한 1160.3원에 마감했다. 약 8개월 전인 1월 20일 종가 1158.1원 이후 최고치다.
글로벌 달러 약세가 지속되는 와중에도 1180원대에 머물며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던 원화값은 최근 위안화 강세에 동조되면서 빠르게 치솟았다. 분위기가 반전된 건 이번주 들어서였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11일 1186.9원이던 원화값은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원화값은 15일 1179원으로 올라서면서 올해 2월 이후 6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1180원 선'을 깼다. 이후 낙폭을 크게 키워 1170원 선을 깨는 데에는 불과 사흘이 걸렸다.
동시에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1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을 통해 2023년까지 저금리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히면서 달러 약세 심리는 더욱 강해졌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약달러가 끌어주고, 강위안이 밀어주면서 원화값이 치솟았다"며 "역외에서 원화 매수가 많았고 국내 딜러들도 이런 흐름을 쫓아가면서 급등한 채 마감했다"고 분석했다.
위안화는 최근 빠른 경제 회복 기대감이 더해지며 강세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역외 달러당 위안화는 지난 11일 6.8330위안에서 이날 6.7555위안으로 약 1.1% 증가했다. 최근 발표된 중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띤 데다, 중국 정부가 내수 진작 등을 위해 위안화 강세를 용인할 것이란 기대감이 시장에 퍼졌기 때문이다.
달러 약세와 원화 강세는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 15일 연고점(2443.58)을 돌파한 코스피
달러·위안 가치 향방 등 대외 요건에 따라 원화 급등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박인혜 기자 / 정주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