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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사진 제공 = 현대카드] |
유류분반환청구소송을 통해 승소할 경우 정 부자가 받게 될 금액은 많지 않다. 세법에 근거해 상속세를 지불하게 되면 수천만원대에 불과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때문에 재계에서는 수십 년 동안 사교육업체를 운영해 온 정 이사장과 기업인인 정 부회장이 단순히 소액의 유산을 나눠 갖기 위해 소송을 제기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이면에는 오랜 기간 쌓여 온 정 이사장 가족 내부의 속사정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는 이유다.
정 부회장 역시 형제들에 대한 답답함과 실망감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은 현재 부친인 정 이사장을 자신의 집 근처로 모셔 보살피고 있다. 정 부회장의 한 측근은 "정 부회장이 모친이 돌아가시기 전 병수발을 하던 때부터 아버지를 모시게 되는 지금까지 형제들이 보여준 태도로 인해 감정이 상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여동생 정은미 씨가 이와 관련한 내용에 대해 청와대 국민청원에까지 글을 올려 가족간 관계가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는 취지로 말했다.
정 이사장 측은 정 이사장과 정 부회장이 받게 될 유류분을 정 이사장이 설립해 운영 중인 '용문장학회'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1969년 설립된 용문장학회는 지금까지 5000명에 달하는 초·중·고교생 및 대학생들에 학자금과 생활비 지원을 해왔다. 유명 수학 강사로
[전종헌 기자 cap@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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