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1시 30분 현재 카카오게임즈는 전일 대비 1400원(2.17%) 내린 6만3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월요일인 14일부터 이날까지 일주일 내내 하락하고 있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IPO(기업공개) 과정에서 각종 기록들을 연이어 경신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수요예측에서 기관 경쟁률이 1479대 1로 사상 최고치를, 일반 공모 청약에서 청약증거금이 58조5543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상장일이었던 지난 10일 카카오게임즈는 공모가의 2배인 4만8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곧바로 상한가로 직행해 6만2400원에 첫날 거래를 마쳤다. 다음날에도 상한가를 찍고 8만1100원에 마감했다. 이른바 '따상상'에 성공한 것이다. 주말을 지나 14일에는 개장 직후 8만9100원까지 올랐지만 상한가가 풀리면서 차익 실현 매물이 대량 출회해 종가는 9% 하락한 7만3800원에 그쳤다. 그리고 이날까지 닷새 연속 하락하면서 카카오게임즈 주가는 어느새 첫날 종가 수준까지 밀렸다. 지난 14일 1조6300억원에 달했던 거래대금도 전날 1600억원으로 줄었다.
만약 지난 14일 고점에서 이 회사 주식을 매입했다면 현재 -29.1%의 손실을 보고 있는 것이다. 반면 공모주 투자자들은 여전히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이 회사의 공모가는 2만4000원으로 현 주가는 공모가보다 163.3%나 높은 수준이다.
카카오게임즈에 앞서 올해 IPO 대어로 주목받았던 SK바이오팜도 카카오게임즈와 비슷한 과정을 거쳤다. SK바이오팜의 공모가는 4만9000원이었다. 상장일인 지난 7월 2일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 개장 이후 상한가로 직행하는 '따상'을 찍었고 이후 이틀 더 상한가를 기록했다. 상한가가 풀린 지난 7월 7일 장중에는 26만9500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이후 주가는 빠른 조정을 거치며 17만원선으로 떨어졌고 두달여 동안 16만~19만원선에서 횡보세를 이어가고 있다. SK바이오팜의 공모주를 받은 투자자들은 현 주가 기준으로 246.9%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지만 고점에서 이 회사 주식을 샀다면 손실률은 -36.9%에 달한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게임즈가 여전히 고평가돼있어 추가적인 조정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평가한 목표주가는 대체로 3만원선 초반대다.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한 미래에셋대우의 목표가도 4만2000원으로, 현 주가의 2/3 수준이다.
카카오게임즈의 지난해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무려 132.3배에 달한다. 엔씨소프트 37.1배, 넷마블 78.7배, 펄어비스 17.1배, 컴투스 11.9배에 비해 월등히 높다. 상반기 기준으로 카카오게임즈의 영업이익은 287억원이다. 이는 웹젠의 260억원과 비슷하다. 하지만 카카오게임즈의 시가총액은 4조6300억원, 웹젠은 1조2700억원으로
증권가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의 현 주가에는 올 하반기 출시될 PC MMORPG '엘리온'과 모바일 MMORPG '오딘: 발할라 라이징(가칭)'에 대한 기대감이 일정 부분 반영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들 게임의 흥행 여부가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고득관 기자 kdk@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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