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17일 개최한 긴급이사회에서 배터리 사업의 물적분할 방안을 확정하면서 소액주주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에 이날 증시에서 전일에 이어 이틀째 급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서는 LG화학이 배터리 사업의 물적 분할을 통해 대규모 투자비를 조달하고, 글로벌 경쟁사 대비 저평가된 주가도 재평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화학은 전날보다 6.11% 떨어진 64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배터리 사업 분사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긴급 이사회가 소집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전일에도 지난 15일 대비 5.37% 하락했다.
반면 이날 삼성SDI의 주가는 전일 대비 0.89% 하락하는 데 그쳤다.
LG화학의 주가 급락은 소액주주를 중심으로 배터리 사업의 물적분할에 반발하는 매도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물적분할을 하면 신설 법인의 주식이 기존 LG화학 주주들에게 돌아가지 않고 LG화학이 100% 소유하게 된다. 이후 신설법인의 기업공개(IPO)가 추진되면 기존 LG화학 주주들의 배터리 사업에 대한 지분가치는 희석된다.
포털사이트 주주 게시판에서 한 이용자는 "LG화학을 산 이유가 배터리인데 배터리가 상장하면 매수세가 LG화학에 머무르겠느냐 배터리로 가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 일각에선 배터리 사업의 분사가 저평가 상태 해소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LG화학보다 이차전지 생산능력이 작은 중국 CATL의 시가총액은 78조원인 반면 LG화학의 시가총액은 48조원에 불과하다"며 "이중 전지사업본부의 가치는 38조원 내외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황유식 NH투자증
[한경우 기자 case10@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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