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수도권은 물론 지방에서도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는 아파트 분양 물량이 대거 예정돼 있다. 서울과 경기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공급되는 물량이라 청약 수요도 적지않게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한국감정원 집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작년 9월 8억원을 넘긴 이후 지속적으로 오르며 점차 9억원선을 바라보고 있다. 서울 강북권의 일명 노도강(노원, 도봉, 강북) 신축 아파트 전용면적 84㎡도 속속 10억원을 돌파하는 추세다.
서울 뿐 아니라 '준서울'로 불리는 경기도 지역들도 못지 않은 시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 아파트 평균매매가격 역시 올해 8억원을 돌파했으며, 하남시는 7억원에 육박하는 집값으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6.17 대책 이후 파주 역시 몇 남지 않은 비규제지역으로 꼽히면서 6월부터 주간 아파트 매매지수가 상승 전환하며 급등하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지만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는 단지들의 공급도 이어지면서 집값이 잡힐지 주목된다. 분양가상한제란 집값 안정을 위해 택지비(토지비)와 건축비, 그리고 건설업체의 적정 이윤을 합산해 산정한 분양가를 지자체로부터 심사받는 제도다. 일반적으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단지는 주변 시세보다 공급 가격이 월등히 저렴하다.
대부분 공공택지로 조성되는 신도시와 대규모 택지지구가 여기 속한다. 공공택지의 경우 민간택지와 달리 투기과열지구가 아니어도 전부터 분양가상한제 대상에 포함돼 청약 시장에서 적잖은 수요가 몰렸다. 지난 7월 과천 지식정보타운 공공주택지구에 공급된 '과천 푸르지오 벨라르테'는 전용 84㎡가 최고 7억 9940만원에 분양됐다. 이는 과천 신축 아파트 시세의 절반 수준으로 1순위 청약에서는 경쟁률 135.1대 1을 기록했다.
주택업계 관계자는 "재건축, 재개발 공급이 대부분인 서울의 경우 8월 민간택지에 대한 분양가 상한제 시행 전 밀어내기 분양을 마쳐 공급절벽이 예상되므로 거주환경이 좋은 경기도 신도시 청약에 도전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달부터 분양가상한제 적용 물량은 경기 파주 운정, 평택 고덕, 김포 마송, 의정부 고산, 과천 지식정보타운 등에서 나온다.
↑ 운정신도시 제일풍경채 그랑퍼스트 투시도 [자료 = 제일건설] |
제일건설은 평택 고덕신도시A42블록에서도 분양가상한제를 적용 받는 아파트 '고덕신도시 제일풍경채 3차 센텀'(820가구)을 분양 중이다.
김포 마송지구 B4블록에서는 대방건설이 '김포마송지구 2차 대방노블랜드(가칭, 539가구)'를 선보인다.
의정부 고산지구에는 하반기 한양과 보성산업이 '의정부고산 수자인'(2407가구)을 내놓는다.
과천에서는 과천지식정보타운 3개 단지(S1, S4, S5)가 다음달 동시 분양될 것으로 예상된다. 과천 지식정보타운 S1블록 '과천푸르지오오르투스'(435가구), S4블록 '과천 푸르지오 어울림 라비엔오'(679가구), S5블록 '과천 푸르지오 데시앙'(584가구)이 해당 물량이다. 역시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는 물량들이라 과천 푸르지오 벨라르테와 비슷한 수준
지방에서는 대우건설이 전북 완주군 삼봉지구 B-2블록에 들어서는 '완주 푸르지오 더 퍼스트'(605가구)를 분양한다. 분양권 전매제한 강화를 피해 당첨자 발표일로부터 1년 뒤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다.
[이미연 기자 enero20@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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