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K텔레콤은 14일 증시에서 전 거래일 대비 5000원(2.1%) 상승한 24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에서는 SK텔레콤이 투자한 나녹스(Nano-x)가 나스닥에서 선전하는 덕분으로 보고 있다.
이스라엘의 디지털 X선 기업 나녹스는 미국 나스닥이 조정을 받고 있는데도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주당 64.19달러로 거래를 마감하며 공모가 대비 주가가 256.61% 급등했다.
SK텔레콤은 지난 6월 나녹스에 2300만달러(약 272억원)를 투자해 지분율 5.8%로 2대 주주가 됐다. SK텔레콤의 나녹스 지분 가치는 현재 1670억원으로 6배 이상 급증했다.
또 SK텔레콤은 지난해 디지털·동영상 광고 플랫폼 기업인 인크로스에 525억원을 투자하며 지분 34.6%를 확보했다. 인크로스는 코로나19 충격 이후 '언택트주'로 분류되며 연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SK텔레콤 지분 가치는 1447억원으로 초기 투자금액 대비 170% 이상 상승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0월 카카오와 3000억원 규모 주식 교환을 통해 카카오 지분 2.5%를 확보했다. 그런데 올해 들어 카카오 주가가 급등하면서 카카오 지분 보유 가치는 8198억원으로 높아졌다. SK텔레콤이 투자한 세 회사 지분의 평가차익은 나녹스 1398억원, 인크로스 922억원, 카카오 5198억원으로 총 7518억원에 이른다. 이 같은 규모는 올해 예상 순이익 1조4781억원의 절반을 넘는다.
지분 가치 상승보다 더 기대되는 것은 다양한 분야의 투자 성공으로 SK텔레콤이 통신사업자를 넘어 '뉴(New)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이다.
란 폴리야킨 나녹스 창업주는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나녹스와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SK텔레콤은 축적된 의료 영상 기록을 5G 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는 강력한 빅데이터 기업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녹스는 SK와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핵심 MEMS(미세전자제어기술) 칩 생산 공장을 한국에 설립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이 투자한 기업 중에는 기업공개(IPO)에 속도를 내는 곳이 많아 '투자 대박'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SK텔레콤은 5개 자회사에 대한 IPO 계획을 공개했다.
이 중 IPO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앱마켓을 운영하는 원스토어다. 원스토어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애플 앱스토어보다 시장 지배력이 큰 '독립 K-앱마켓'이다. 원스토어 거래액은 2018년 2분기 1100억원에서 2020년 2분기 2122억원으로 2년 만에 2배가량 증가했다. 원스토어는 내년 1분기 상장 가능성이 점쳐지는데 공모 규모만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보안회사 ADT캡스도 IPO 대어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2
[김기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