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실적 부진에 시달렸던 이마트 주가가 오랜만에 신바람을 내고 있다. 3분기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확산하는데다 온라인 식품 배송시장 최강자인 '쓱닷컴'의 성장성이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오후 1시 현재 이마트는 전일 대비 500원(0.33%) 내린 14만9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장 초반 이마트는 15만55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마트 주가는 이달 들어 12만3000원에서 15만원대로 25.0%나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 4.1%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마트 주가는 2년여에 걸쳐 내리막을 탔다. 2018년 2월 32만35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2018년 말 18만2500원까지 빠졌고 2019년말에는 12만7500원까지 하락하면서 2년 동안 주가가 반토막 넘게 하락했다. 지난 3월 코로나 폭락장에서는 9만7300원까지 빠지기도 했다. 이후 10만원에서 12만원선을 맴돌던 주가가 이달 들어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의 반응도 좋다. 최근 증권사들이 이마트의 주가를 대거 상향 조정하고 있다. 이달 들어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 7개 증권사가 이마트의 목표주가를 올려 잡았다.
이마트 주가 상승의 가장 큰 요인은 실적 반등 기대감이다.
2016~2017년 5000억원대이던 이마트의 연간 영업이익은 이커머스 시장 확대, 최저임금 상승 등에 따라 지난 2018년 4600억원대로 내려앉았고 2019년에는 1507억원으로 급감했다. 올 상반기까지 누적 영업이익도 10억원에 그치고 있다.
분기별로 보면 이마트는 지난해 2분기 창사 이래 첫 적자를 기록했고 3분기에 1000억원 흑자를 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4분기에 재차 100억원의 적자가 났다. 올해도 1분기에 484억의 흑자를 내고 2분기에 474억원의 적자를 내는 등 최근 6개 분기 사이에 3차례의 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 3분기는 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Fn가이드 기준 이마트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216억원이다. 11개 분기 만에 전년동기대비 증익이 가능할 것이란 예상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2018년 3분기를 마지막으로 2년간 진행됐던 할인점의 기존점 역신장이 올 3분기에 끝날 가능성이 높아졌다"라며 "경쟁사들의 점포 구조조정으로 인해 할인점 산업이 구조조정 국면에 접어든 점을 감안한다면 이마트 기존점 성장률의 추가적인 상승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주가 측면에서는 온라인 식품배송 시장의 성장으로 이마트의 자회사 쓱닷컴이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온라인 식품 시장은 올 상반기에 전년동기대비 49%의 괄목할만한 성장률을 기록했다. 쓱닷컴은 온라인 식품 시장 점유율 1위의 업체이지만 모회사의 실적 부진에 가려 증권가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온라인 식품 성장률은 7월에도 52%
[고득관 기자 kdk@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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