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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상장 이틀째도 가격제한폭(29.97%)까지 치솟으면서 주가는 8만1100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공모가 2만4000원의 3배 이상(237.92%) 웃도는 수준이다. 상한가 매수 대기 물량은 이날 오전기준 900만주 가량이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청약 증거금만 58조원이 몰리며 국내 기업공개(IPO) 신기록을 경신한 바 있다. 전일 상장 첫날에는 공모가 2배에 상한가까지 더해진 6만2400원으로 '따상'으로 증시에 입성했다.
특히 이날 외국인과 기관의 물량 쏟아내기에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이 줄줄이 하락하는 가운데 카카오게임즈만 나홀로 독주하자 투자자들의 매수세에 더욱 불붙는 상황이다. 그러나 카카오게임즈의 광폭 질주에 시장 우려도 비례하고 있다. 실적이 아닌 성장성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주가수익비율(PER) 고평가에 따른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 때문이다.
실제 증권가에서는 카카오게임즈의 적정주가를 3만 중반에서 최대 4만원 초반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날 상한가(8만1100원) 기준으로 이미 기업가치 두 배를 넘어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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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권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게임 IPO기업들의 초기 흐름은 신작 기대감과 결합한 단기적인 오버 슈팅 구간이 나타난다"며 "비슷한 시기에 상장된 넷마블과 펄어비스의 PER은 큰 차이를 보이는데 이는 각사의 게임개발 능력이나 보유 지식재산권(IP)의 가치평가 차이 때문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실제 SK바이오팜이나 에이프로 등 따상을 기록하며 증시에 입성한 신규 종목들의 최근 우울한 성적표도 카카오게임즈의 불안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이들 종목은 상장 첫날 고점대비 현 주가가 30% 이상 떨어지면서 그 기세가 꺾인 지 오래다.
또한 IPO시장에서 이목을 끌었던 SK바이오팜과 비교해서도 매도 가능 주식 비중이 높다는 것은 단점으로 꼽힌다. 카카오게임즈의 총발행 주식수는 7320만주로 기관 투자자들에게 배정된 물량 중 의무보유확약을 건 물량(58.59%)을 제외하면 매도 가능 주식은 1659만주로 전체 발행 주식의 22.6% 수준이다. 이는 SK바이오팜(13.06%)과 비교해 2배 정도다. 게다가 기관투자자들의 의무보유기간이 대부분 종료되는 15일에서 한달 사이 더많은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 폭락이 예상된다.
결국 상장 초 단기 수익에 대한 기대감이 과도하게 반영된 상황에서 차익실현 물량 소화 후 상승세 유지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증시 변동성이 높은 상황에서 신규 종목에 대한
[김규리 기자 wizkim61@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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