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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4% 오른 5만9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삼성전자는 7월 30일(6만100원) 이후 한 달여 만에 장중 6만원대 진입에 성공했다. 다만 종가 기준으로는 2월 20일 6만원을 기록한 이후 6만원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월 20일 6만2400원의 신고가를 기록한 바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8조원 규모의 5G 장비 공급계약을 맺은 데 이어 퀄컴의 보급형 5G칩 파운드리 수주를 연이어 따낸 것으로 알려졌다.
파운드리 부문에서 엔비디아, IBM 수주를 따낸 데 이어 통신장비 부문에서도 호재가 발생한 것이다. 세트 사업부의 호조로 3분기 실적도 지난 분기처럼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증권가는 보고 있다. 휴대전화, 메모리반도체, 파운드리, 디스플레이 부문 등 대부분 사업 영역에서 탄탄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주요 증권사들은 올해 삼성전자 주가가 역대 최고치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목표주가를 8만원까지 제시한 증권사 리포트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SK증권, KB증권은 최근 삼성전자 목표주가로 8만원을 제시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 3분기 영업이익은 화웨이 반사이익과 시장 점유율 확대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면서 "2018년 3분기 이후 2년 만에 사상 최대 영업이익 달성이 예상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거둘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호적인 주가 전망은 탄탄한 실적이 뒷받침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특히 하반기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날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 매출 추정치는 약 233조9278억원, 영업이익 추정치는 32조8622억원이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약 230조4009억원, 27조7685억원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각각 1.5%, 18.3%가량 늘어난 수치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기대도 있다.
주가수익비율(PER) 측면에서 글로벌 경쟁사와 비교하더라도 저평가돼 있어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PER는 주가가 주당순이익(EPS)의 몇 배 수준인지 보여주는 지표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해 예상 순이익(12개월 선행 EPS) 기준 삼성전자 PER는 16.1배이다. 이는 반도체 부문 경쟁사인 마이크론(16.3배)과 비슷한 수준이며, TSMC(23.6배)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모바일 부문 경쟁사인 애플의 PER는 36.3배로 삼성전자의 2배가 넘는다. 올해 예상 순이익을 토대로 한 PER를 비교했을 때 삼성전자 주가는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반도체 업체에 대한 미국의 제재로 삼성전자는 단기적으로 주문 감소를 겪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실보다 득이 클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했다. 중국 반도체 업체의 점유율 확대가 어려워졌고, IM(IT·모바일) 부문 역시 화웨이 제재 강화로 스마트폰과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은 메모리반도체가 아닌 IM, CE(소비자가전) 부문이 견인할 것"이라며 "화웨이의 스마트폰, 소니의 TV 시장 점유율을 가져오며 판매 호조에 따른 어닝 서프라이즈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김정범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