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13주 만에 `매수자우위`로 전환…집값 떨어질까?

서울 지역 아파트 매수우위지수가 약 3개월 만에 기준선(100) 아래로 떨어졌다.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아졌다는 의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지속과 부동산 대책의 본격화로 경기침체 우려까지 등장했던 서울 아파트 시장의 매수세가 빠르게 식는 모습이다.
KB국민은행 부동산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발표하며 이번 주(7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전주(101.5) 대비 5.3p 하락한 96.2를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기준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6월 둘째 주(98.7) 이후 13주 만이다.
매수우위지수는 KB가 서울 지역 협력 부동산중개업체 900여 곳을 대상으로 주택 매도자와 매수자 중 어느 쪽이 많은지를 조사해 산출하는 지수다.
서울 아파트 시장은 6월부터 과열이 재점화돼 6월 셋째 주 매수우위지수가 133.5를 기록한 뒤 7·10 부동산 대책 직전인 7월 6일 154.4까지 치솟은 바 있다.
그러나 7·10 부동산 대책 이후 매수세가 꺾여 9주 연속 매수우위지수가 감소세를 지속하다 결국 기준선 아래로 내려오게 된 것이다.
이에 KB 측은 "지난달부터 부동산 관계 법령 통과로 규제 영향이 본격화하기 시작한 데다 코로나19 재확산 영향까지 겹쳐 서울 아파트 시장의 매수세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서울 지역 중에서는 강북(14개 구) 지역이 지난주(99.3)에 가장 먼저 기준선 아래로 하락했다.
지난주 103.4였던 강남(11개 구)은 이번 주 97.0을 기록해 6월 첫 주(76.7) 이후 14주 만에 기준선 밑으로 내려왔다.
한편 전국 매수우위지수는 72.5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견고하던 매수심리가 본격적으로 위축되면서 집값 하방 압력도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감정원 통계에서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이번 주(7일 기준) 0.001%를 기록, 3주째 보합 수준에 머물면서 변곡점이 임박했다는 전망이다.
KB 관계자는 "매수우위지수는 주택시장의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는 상징적인 지수"라며 "기준선이 무너졌다는 것은 유의미한 변화로 볼 수 있어 집값도 몇 주 내 보합 또는 마이너스(-) 변곡점을 맞을 가능성이 커졌다"라고 설명했다.
자세한 내용은 KB부동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유빈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