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신흥국 펀드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선진국 펀드는 여전히 침체의 늪에 빠져 있는데요.
일부 해외 공룡 펀드 역시 평균 이하의 수익으로 체면을 구겼습니다.
천권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글로벌 증시의 훈풍으로 브릭스 펀드를 중심으로 해외펀드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선진국 펀드는 사정이 다릅니다.
유럽과 일본, 미국 등 대부분의 선진국 펀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신흥국보다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금융주의 비중이 높아, 회복세가 더딜 수밖에 없다는 설명입니다.
▶ 인터뷰 : 배성진 / 현대증권 펀드연구원
- "선진국 같은 경우에는 미국발 금융불안이 지속되면서 금융주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습니다. 최근 그쪽에서의 상승폭이 컸다고 하더라도 그동안의 주가 하락폭이 워낙 심했습니다."
특히, 작년 엔화 강세로 일본 환 노출 펀드들이 줄줄이 수익률 상위에 올랐지만, 올해는 그마저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 인터뷰 : 김종철 / 굿모닝신한증권 펀드연구원
- "일본 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있고, 환율도 안전자산 선호에서 점차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위험자산 투자로 바뀌고 있기 때문에, 이제 환율 변동에 대한 부분보다는 기업가치라든가 경제지표에 따른 증시 영향을 받는 국면에 들어갔습니다."
해외 공룡펀드들 역시 이름값을 톡톡히 하는 펀드들이 있는 반면, 시장을 따라가지 못해 부진한 성과를 거둔 펀드도 적지 않았습니다.
특히, 대표 중국 펀드 중 하나인 봉쥬르차이나펀드는 올 들어 평균 이하의 성적을 보이고 있고, 금융주에 주로 투자하는 피델리티차이나펀드는 한 자리 수 수익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습니다.
한편, 중국 '몰빵' 투자로 비난을 받은 미래에셋의 인사이트 펀드는 중국의 비중을 줄인 대신 한국 IT주에 투자하는 전략을 펼쳐 올 들어 18%의 수익을 거뒀습니다.
전문가들은 2분기 이후에도 선진국보다는 신흥국 펀드의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면서 브릭스 국가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배성진 / 현대증권 펀드연구원
- "선진국은 상반기까지는 비중을 축소하는 전략이 유리할 것으로 보고요, 아시아 쪽만 상반기 내내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좋다고 봅니다."
상승세에서 소외된 선진국 펀드가 언제쯤 침체에서 벗어나 기지개를 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