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연일 고점을 갱신하다 최근 급락장으로 돌아서면서 국내 증시 변동장에 대해 위험성도 커진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매 패턴 변화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등 악재 출연에 단기 조정 리스크가 대두된 상황에서 외국인들의 차별적 매수세가 유입되는 가치주를 눈여겨봐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7월 잠시 매수 우위로 돌아섰던 코스피 외국인 수급이 8월 이후 매도 우위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며 "최근 외국인의 매매 패턴을 살펴보면 시장의 단기 변동성 확대에 대비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7일 분석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반도체, 자동차, 소프트웨어, 화학 등 업종을 순매도하는 동안 화장품, 통신, 비철, 증권, 은행 등을 중심으로 차별적인 순매수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최근 한 달 동안 외국인은 SK텔레콤(6.1%)을 가장 많이 사들였고, 이어 LG전자, KB금융, LG생활건강, CJ제일제당 순으로 무섭게 사들이고 있다. 이들은 연초 이후 코스피 대비 상대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거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미만의 가치주 성향이 짙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SK텔레콤의 경우 확정 실적 기준 PBR은 0.75배로 저평가 종목으로 지목됐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들은 해당 업종 내에서도 올해 하반기 이후 실적 개선 흐름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들 중심으로 매수하는 경향이 나타나는데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진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하방 경직성이 강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치주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성장주 대비 가치주의 약세가 장기간 이어져 오면서 가격 매력이 높아지자 순환매 차원의 수급 동향이 나타난 셈이다. 이에 따라 코스피 지수 내 시가총액 비중 대비 외국인의 코스피 전체 순매수 금액에서
[김규리 기자 wizkim61@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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