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국채 매입 유보 입장을 내비치면서 채권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채권 금리가 일제히 급등하면서 채권 펀드에서는 일주일여 만에 2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에 최근 증시 부침에 따라 고개를 들던 채권 '머니무브' 조짐에도 급제동이 걸렸다는 분석이다.
1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이후 6거래일 만에 국내 채권 펀드에서 2086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국내 채권 펀드에는 지난달 24일까지 한 달 사이 8964억원가량의 자금이 유입된 바 있다. 코스피가 연고점을 경신하면서 증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지자 채권 펀드로 피신한 투자자가 늘어난 탓이다. 그러나 지난달 27일 한은의 금리 동결 발표와 맞물려 금리 상승세가 뚜렷해지자 이 같은 유입세가 풀썩 꺾였다. 특히 부동자금 성격의 펀드에는 24일까지 한 달 사이 3884억원의 자금이 몰렸으나, 최근 6거래일간 1365억원이 다시 빠져나갔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빠르게 번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채권 금리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달 27일 한은이 기준금리를 0.5%로 동결하기로 결정한 뒤 국고채 금리가 가파르게 올랐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달 26일 0.825%에서 지난 1일 0.959%로 4거래일 만에 13.4bp 급등했다. 금리 상승에 따라 국고채 펀드는 한 달 새 -0.71%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무엇보다 한은의 국채 매입에 대한 기대가 꺾이면서 금리 상승폭을 키웠다. 향후 국채 수급 요인에 대한 우려는 잔존하는 상황이다. 조용구 신영증권 채권 전략부문 애널
[문가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