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 첫날인 1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영업점에서 투자자들이 공모주 청약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 투자자들이 몰려들어 이날 영업점에서는 대기시간이 1시간을 훌쩍 넘어서기도 했다. [이충우 기자] |
1일 진행된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일반청약 첫날 청약 증거금은 16조4140억원이 몰려 경쟁률 427대1 수준으로 치솟았다. 한국투자증권에 청약 증거금이 7조7282억원이 몰리며 36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삼성증권에는 청약 증거금이 7조5454억원이 몰리며 491대1, KB증권에는 1조1403억원이 몰리며 594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카카오게임즈에 대한 시장 기대감과 수요예측 흥행 열기는 이날 개인투자자 간 공모주 물량 확보 경쟁으로 이어졌다. 카카오게임즈의 상장 공동 대표주관회사인 삼성증권은 이날 청약 시작과 동시에 신청자가 대거 몰리면서 시스템이 일시적으로 지연되기도 했다.
가장 많은 청약 물량이 배정된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이날 청약을 시작한 지 1시간도 안 돼 경쟁률 100대1을 훌쩍 넘어섰다. 시중 영업점에서는 대기시간만 100분이 넘는다는 안내문구를 써 붙이기도 했다. 이날 카카오뱅크에 대출 신청 고객이 몰리면서 일시적으로 접속이 지연되는 현상까지 발생하기도 했다.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게시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전체 공모 물량(1600만주)의 20%인 320만주를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 물량으로 배정했다. 일반 투자자의 청약 증거금률은 50%다. 청약 시 원하는 금액의 절반을 미리 증거금으로 입금해야 주식을 배정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통상 청약 둘째 날 자금이 집중적으로 몰린다는 점을 염두에 둘 때 1000대1에 육박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청약 경쟁률이 1000대1일 경우에는 1200만원을 넣어야 1주를 받을 수 있다. 1억원을 내면 8주를 받을 수 있다.
특히 지난 SK바이오팜 공모주 청약도 첫날 경쟁률이 61대1 수준이었지만, 둘째 날 350대1까지 치솟으며 5.7배나 급증했다. SK바이오팜 청약 경쟁률 추이가 이번에도 반복된다고 가정하면 카카오게임즈 최종 경쟁률은 2000대1을 훌쩍 넘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2400만원을 넣으면 1주를 받을 수 있고 1억원을 넣어봐야 받는 주식 수는 4주에 불과해진다.
카카오게임즈의 상장 예정일은 오는 10일이다. 이날 상장 첫날 공모가의 2배 가격으로 시초가를 형성하고 곧바로 상한가를 기록하는 이른바 '따상'에 성공할 경우 단숨에 6만2400원까지 오를 수 있다. 1억원을 낸 투자자가 2000대1 경쟁률로 4주를 받았다면 이 경우 예상수익은 15만3600원이다. 2일 청약할 경우 4일 증거금을 돌려받게 되는데, 투자기간이 이틀임을 감안하면 연수익률은 약 27.9%로 추산된다.
이처럼 투자자들이 몰리는 이유는 단기간에 투자 수익을 회수할 수 있고, 언택트 대장주인 '카카오' 프리미엄으로 인한 향후 성장 가치가 높다는 점이 원인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주도주인 카카오의 자회사이자 카카오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후광효과를 누릴 수 있고 SK바이오팜 흥행으로 IPO시장이 뜨거워져서 기대치가 높은 것"이라며 "게임 업종이 언택트 환경에 부합하지만 게임회사로서 개발력이 있고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지는 따져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유동성도 한몫했다. 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 청약 기대감 등에 힘입어 투자자예탁금은 6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카카오게임즈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이번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는 공동 대표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에 각각 176만주와 128만주가 배정됐고, 인수회사인 KB증권에 16만주가 배정됐다. 이 때문에 증권사별로 청약 결과에 따른 희비도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게임즈는 2016년 4월 출범한 카카오의 게임 전문 자회사다. 지난 6월 말 현재 카카오가 지분 58.96%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말 진행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약 1479대1의
[김정범 기자 / 박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