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 급등 출발했던 코스피가 외국인의 강한 매도세에 급락세로 마감했다.
31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7.63포인트(1.17%) 내린 2326.17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중순 2450선까지 올랐던 코스피는 코로나19가 국내에서 재확산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지난주 2270선까지 밀렸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00명을 돌파했던 지난 20일 3% 넘게 폭락하면서 2300선을 밑돌았던 지수는 전날까지 6거래일 가운데 5거래일 동안 상승하는 회복세를 보였지만 이날은 프로그램 매매를 통한 외국인의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하면서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매우 불안해진 투자심리가 반영되면서 이날 하루에만 지수의 변동폭은 무려 50포인트를 넘었다.
국내 증시의 최대 변수인 코로나19 재확산세는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다.
정부는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현행 2단계에서 30일 0시부터 2.5단계로 격상했다. 다음 달 6일까지 8일간 감염 전파 위험이 큰 47만여개 영업시설의 운영을 제한함으로써 최대한 확산세를 차단해보겠다는 취지다.
이번 조치에 따라 주로 젊은 층이 많이 모이는 음식점, 커피전문점 등의 운영이 제한된다. 또 헬스장, 당구장, 골프연습장, 배드민턴장, 볼링장, 수영장, 스쿼시장, 에어로빅장, 체육도장, 탁구장 등 실내체육시설은 아예 운영이 중단된다.
경제 전문가들은 3단계 거리두기로 올해 남은 기간 소비가 지금보다 더 크게 위축되면 성장률이 -3%대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31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48명 늘어 누적 1만9947명이라고 밝혔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299명)에 이어 이틀째 200명대를 나타냈다.
업종별로 전기·전자, 은행, 철강·금속 등이 1~2% 떨어졌고 기계, 섬유·의복, 의료정밀, 통신업 등은 1~3% 올랐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이 1조6256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도 59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반면 개인은 1조5671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방어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1조5168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줄줄이 약세로 마감했다. 삼성전자, SK하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5개 상한가를 포함해 493개 종목이 상승했고 350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6.94포인트(0.82%) 오른 848.24에 마감했다.
[고득관 기자 kdk@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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